NC, '좌완 에이스' 구창모와 최대 132억 비FA 다년 계약 체결

유준상 2022. 12. 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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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팀의 핵심 자원 구창모... 장기계약으로 부담을 덜어낸 NC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마운드 전력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좌완투수 구창모와 비FA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NC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16일(금) 구창모와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2023년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서 구창모의 FA 자격 획득 기간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 두 가지 경우로 나눴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 획득 시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이며, 연봉 90억 원과 인센티브 35억 원으로 총액 125억 원 규모가 된다. 만약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할 땐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6+1년으로, 6년 동안 보장 연봉 88억 원에 인센티브 및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하면 최대 132억 원 규모가 된다.

여기에 군 입대 시 해당 기간 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계약 내용이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NC는 구창모와의 비FA 장기계약 체결에 대한 의지가 강력했음을 알 수 있다.
 
 NC 임선남 단장(왼쪽)과 투수 구창모(오른쪽)
ⓒ NC 다이노스
2020년 우승 주역 구창모, 팀의 신뢰를 받았다

구창모는 1997년생 좌완 투수로 천안남산초-덕수중-울산공고를 거쳐서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그만큼 프로 무대에 입성할 때부터 팀이 거는 기대가 컸다.

2016년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한 구창모는 올해까지 통산 163경기 628⅔이닝 46승 3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1군 데뷔 후 네 시즌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특히 구창모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것은 2020년이었다. 15경기 107이닝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팀이 전반기에 독주 체제를 굳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반기 기록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에는 단 2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2차전, 5차전 선발투수로 나와서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QS) 투구를 선보이는 등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핸 정규시즌 19경기 동안 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1군에서 보낸 6시즌 동안 통산 이닝이 628⅔이닝에 불과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구창모는 팀의 신뢰 속에서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계약 주인공이 됐다.

집토끼 미리 단속한 NC, 관건은 구창모의 건강

NC는 "핵심 선발 자원에 대한 선제적인 확보,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 선발투수진의 안정화 및 중장기적인 선수단 전력 구성 계획 실행을 목적으로 (이번 계약이) 이뤄졌다. 특히 FA 자격 획득까지 2시즌 이상 남은 선수의 장기계약은 KBO리그 첫 사례로, 장기간의 동행을 희망하는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해 결실을 맺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인 구창모와 최대 7시즌까지 동행을 약속해 기쁘다. 구창모는 신인 때부터 한결같이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성실함을 보여온 선수다. 한때 어려운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고, 건강하게 돌아온 올해는 토종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선발진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런 구창모가 타 구단이나 해외로 이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선수단 구성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선수단이 많이 젊어지는 중이다. 선발진의 핵심 멤버일 뿐만 아니라 선배 선수로서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먼저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박)민우형이 장기 FA 계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NC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됐는데 이번 계약으로 그 꿈에 더 다가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겨서 팀에 더 큰 보탬이 돼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몸상태'다. 통째로 시즌을 날린 지난해를 포함해 단 한 번도 15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이 없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옆구리, 허리, 어깨 통증에 피로골절, 햄스트링 미세 손상, 팔 피로 증상까지 부상 때문에 울상을 지어야만 했던 날이 많았다.

건강하게만 던지면 구단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이미 자신의 잠재력과 퍼포먼스는 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입증한 상태다. 적지 않은 금액에 도장을 찍은 만큼 책임감이 막중해진 구창모가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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