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푼 중국 충격 근황…"시신 몰려 화장장 24시간 풀가동"

고강도 방역 정책이었던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완화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 지정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 하루 24시간 동안 가동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16일(현지시간) 나왔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장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수도 베이징 동쪽에 위치한 둥자오 화장장 직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며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가족의 시신을 화장하려던 한 둥자오 주민은 해당 화장장에서 이틀간 시신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장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시신들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화장장은 시 당국이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전문으로 다루도록 지정된 곳이다.

WSJ는 이날 직원의 증언을 토대로 화장장에서 최근 하루에 확진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평소에는 하루 30~40명 정도였는데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3년가량 확진 발생 지역을 원천 봉쇄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온 중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거 완화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 의무 철회에 이어 방역 통행증 제도도 폐지했다.

갑작스러운 방역 규제 완화로 중국 내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발표한 홍콩대학교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명당 684명꼴로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4차 백신 접종,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가 없는 현상을 고려해 전염병이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확산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베이징시 공식 통계에 따르면 11월 19~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5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직전일(14일 2000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유증상 감염자만 확진자로 집계하며 검사 의무가 해제된 탓에 사실상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