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군' 오픈페이, 빅테크 대세 넘을까

조은비 2022. 12.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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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국내 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빅테크사들을 대상으로 결제시장에 밀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오픈페이를 선보여야 소비자에게 관심 받을 수 있다"며 "더 많은 카드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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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진수 기자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국내 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다만,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빅테크 기업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하루 평균 1조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이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45.1%를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41.4%)보다 4.1%P(포인트) 커진 수치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66%로 카드사(34%)를 압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3%, 지난해 하반기 65%에서 더 확대된 수치다.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우리 일상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국내 6개의 카드사(신한카드, 우리카드, BC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가 참여하는 오픈페이는 은행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으로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KB국민카드의 'KB Pay' 앱에서 하나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식이다. 빅테크에서만 가능했던 플랫폼 결제가 카드사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카드사 앱 통합 시도는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 대응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며 “흩어져 있던 여러 앱을 하나로 합쳐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빅테크에 대항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여러 카드사가 ‘결제 동맹’을 맺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동맹이 빅테크 플랫폼을 넘어설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으면 플랫폼 경쟁 속에서 더욱 고립되는 상황이니 흐름에 맞는 시도이자 변화”라면서도 “중소형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형 카드사로 고객을 뺏길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페이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도 경쟁 대상이다. 특히 최근 삼성페이가 비행기 탑승권과 영화표 등록 등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짐이 늘어난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빅테크사들을 대상으로 결제시장에 밀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오픈페이를 선보여야 소비자에게 관심 받을 수 있다"며 "더 많은 카드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로는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카드사도 자사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다.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의 등장이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지켜볼 때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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