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4년만의 무혈 임협' 어떻게 가능했나…"어려운 시기 양보" 노사 맞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홈플러스에서 4년 만에 갈등 없이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그간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임협 등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잦은 곳에 속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시기 임협, 매장 축소 등을 두고 노사가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임협을 진행한 이마트의 경우 3~5% 인상률로 직급별 차등이 있지만, 홈플러스는 점포 부점장, 본사 주임 이상을 제외하고 4.7% 정률 인상해 사측에서도 한 발 나간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조도 "어려운 시기 회사 큰 결단" 수용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홈플러스에서 4년 만에 갈등 없이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그간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임협 등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잦은 곳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 임협은 "코로나19, 물가 인상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협상으로 해를 넘기지 말자"는 합의로 노사가 손을 잡으며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 여름부터 진행한 임협을 지난 12일 타결했다. 임금 인상률은 4.7%이며, 설·추석 명절 지급 상품권 금액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시기 임협, 매장 축소 등을 두고 노사가 계속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2020년도 임협은 노조 측이 제시한 인상률 18.5%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20번 넘게 회의를 거쳐 결국 2년이 지나서야 3.7% 인상에 합의했다. 이후에도 점포 폐점 소식에 노조가 명절 총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려운 시기를 고려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경우 수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다 지난해엔 영업 적자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경기 부진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당장 반등을 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임협을 진행한 이마트의 경우 3~5% 인상률로 직급별 차등이 있지만, 홈플러스는 점포 부점장, 본사 주임 이상을 제외하고 4.7% 정률 인상해 사측에서도 한 발 나간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잠정 협의안 투표에서 찬성이 90% 이상이 나왔다"며 "어려운 시기 회사에서도 큰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며 노조에서도 이를 수용했다. 이를 통해 순조롭게 이견을 좁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빠르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상황도 한몫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시기 파업 등을 반복하며 임협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임협도 내년도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시기에 올해 임금을 결정한 것으로, 1년씩 밀리고 있는 셈이다. 내부에서는 "노사도 협상이 길어지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내년도에 진행되는 협상은 다시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도 홈플러스는 임협과 단체협약을 동시에 진행한다. 경영 실적 등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과 동일한 인상 폭을 내기 어렵다는 것도 변수다. 현재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대내외 상황으로 보면 내년 임협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이제 임협이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도 임단협에 관해서 결정되거나 예고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범죄증거 있으니 당장 연락바람"…대구 기초의원들 딥페이크 협박피해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벤츠 전기차 화재…"배터리 중국산 아닌데?"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