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찍어내기 감찰' 의혹...'모멸감 느꼈다'는 前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 [뉴스속인물]

박상우 2022. 12. 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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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뉴시스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상대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020년 10월 '채널A 사건'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전 검사장 관련 감찰 자료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감찰중이던 법무부 감찰위원회로 전달하는 데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환 통보에도 출석을 미뤄왔지만,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얼굴을 비췄다. 이 연구위원은 취재진들에게 자신에 대한 재수사는 '찍어내기식 보복수사'라며 반박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채널A 사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많은 파장을 일으킨 채널 A 사건이 1년 만에 다시 한번 수사에 들어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 연구위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성윤 법무연귀위원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널 A 사건 조사 당시 이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었다. 윤 대통령과 이 연구위원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이후 윤 대통령은 채널A 사건 수사·감찰 방해 등의 사유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형사1부에서 불법으로 수사 기록을 가져와 윤 총장을 감찰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이 연구위원의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이 연구위원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의혹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감찰부서의 자료 제공 요청에 협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2년 전 채널A 사건을 수사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윤석열 전 총장이 한동훈 전 검사장을 감싸며 위협적인 언행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언급하며 "틀림없는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4월 29일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채널A 사건의 관련자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총장으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전화기 너머로 윤 총장은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며 '눈에 뵈는 게 없냐'고 소리쳤다"며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이 연구위원이 자료 전달을 승인하거나 그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성윤 연구위원은 1962년생으로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고,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기도 하다.


이 연구위원의 검사 생활은 199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주지검 부장과 광주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돼 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보좌하기도 했다. 2014년 광주지검 목포지청장에 근무하면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직후 이뤄진 검찰 간부 인사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4월에는 법무부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을 뽑는 후보 심사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김학의 전 법무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연루돼 있는 등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터라 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연구위원에 대해 "검찰 농단 수준의, 도를 넘는 직권남용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당사자"라며 "검찰총장은 커녕 검사도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결국 추천위원회에서 큰 표차이로 탈락했다. 같은 해 6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4월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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