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닌데, 두 달째 '콜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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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씨(41)는 두 달째 멈추지 않는 기침 때문에 고통스럽다.
자가진단키트를 열 번 가까이 해봤지만 매번 한 줄(음성).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간 병원에서 의사는 "상기도에 기침신경이 예민해져 이유 없이 기침이 나는 '상기도 기침증후군'이 의심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9명의 교수가 낸 책 '알레르기입니다'에 따르면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기침증후군(30~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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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처럼 이유 없는 기침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보통 1~2주 안에 좋아진다. 늦어도 8주 안에는 좋아진다. 그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만성기침'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만성기침이 계속되면 기침신경 자체가 예민해져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기침을 계속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9명의 교수가 낸 책 '알레르기입니다'에 따르면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기침증후군(30~40%)'이다. 그 다음은 '천식(10~40%)' '위식도 역류질환(20% 안팎)' 순이다.
상기도 기침증후군이란, 코 질환(비염, 부비동염 등) 때문에 콧물이 생기고, 콧물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신경을 자극해 만성기침이 유발되는 상황이다. 콧물이 코로 흐르지 않고 목 뒤로만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나는 특징이 있다.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코 내시경 등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검사 없이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인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 코 스프레이 등을 먼저 써본다.
천식 가능성도 있다. 전형적인 천식은 기침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함께 나타난다. 그러나 기침만 하는 '기침형 천식'도 많다. 진단을 위해 폐기능 검사, 기관지 확장제 반응검사 같은 검사들을 해야 하지만, 이런 검사는 큰 병원에 가야만 할 수 있다. 천식 약인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써보고 기침 호전 정도를 본다.
의외로 위식도 역류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위산이나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경우, 가까운 기도를 자극해서 기침을 유발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역시 속쓰림, 명치 끝 통증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진단이 쉽지만, 이런 증상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많다. 확진을 위해서는 24시간 식도 PH모니터링 검사를 해야 하지만, 큰 병원에 가야 할 수 있어 제산제 등을 사용해 기침이 좋아지는 지 확인한다.
한편, 드물지만 기침의 원인이 결핵이나 폐암 같은 큰 병일 수도 있다. 기침과 함께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드는 경우, 근육통이 있는 경우, 누런색이나 초록색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경우, 피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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