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호텔 초대형 수족관 '와장창'…"날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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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 도심 5성급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져 2명이 다치고 투숙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은 "엄청난 파괴에도 이른 아침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며 "만약 한 시간 후에 수족관이 터졌더라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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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100만ℓ 도로까지 넘쳐 아수라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 도심 5성급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져 2명이 다치고 투숙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고는 16일(현지시간) 오전 5시45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족관 안에 들어있던 소금물 100만ℓ가 외부로 쏟아져나오면서 2명이 다쳤고, 호텔과 카페, 초콜릿 상점이 있는 건물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말했다. 사고 당시 호텔에 있었던 투숙객들은 "지진이 난 줄 알았다",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또 수족관에 살던 100여 종의 열대어 1500마리도 떼죽음을 당했다. '아쿠아돔'이라는 이름의 이 수족관은 높이 25m로, 호텔 측은 이를 받침대 없이 서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원통형 수조'라고 홍보해 왔다.
사고 직후 수족관 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텔 앞 도로는 온갖 잔해가 가득 쌓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350여명의 호텔 투숙객 전원은 즉시 짐을 꾸려 쉼터로 대피했다. 또 호텔 측은 호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호텔 영업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 소속 100여명은 현장에 출동해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사건 현장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베를린 소방대는 수색 구조견을 동원해 건물 1층을 샅샅이 살펴봤으나 수족관이 폭발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밤새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낮은 기온 탓에 아크릴 물탱크에 균열이 일어나 물의 무게로 인해 폭발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베를린의 주요 볼거리였던 아쿠아돔은 2020년 마지막으로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분 동안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족관 내부를 통과해 지나가는 것은 인기 관광 코스였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은 "엄청난 파괴에도 이른 아침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며 "만약 한 시간 후에 수족관이 터졌더라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호텔은 베를린의 대표적인 명소인 베를린 대성당에서 겨우 130m 거리에 있으며 쇼핑몰도 갖추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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