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주, 펫숍 내 강아지·고양이 판매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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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의 '펫숍'들은 2024년 12월부터 개, 고양이, 토끼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2024년 12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면 뉴욕주의 펫숍은 반려동물 판매소가 아닌, 임시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버려진 반려동물들을 가정에 연결해주거나 구조된 동물을 위한 입양 행사를 주최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중개업자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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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형 번식 금지…입양 장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뉴욕주의 '펫숍'들은 2024년 12월부터 개, 고양이, 토끼를 판매할 수 없게 된다.
1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이른바 '강아지 공장', '새끼 고양이 공장'이라고 불리는 상업적 번식장을 뿌리뽑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그동안 이 법안의 제정을 둘러싸고 법안을 찬성하는 동물 보호 운동가들과 반대하는 반려동물 가게 점주 사이에는 격렬한 마찰이 있었다.
운동가들은 반려동물 공장에서 번식돼 펫숍으로 공급되는 동물들이 학대받았거나 병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형 번식자로부터 공급이 중단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이 금지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일련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앞으로 뉴요커들이 반려동물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고 이는 애완동물 암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려동물 가게 점주 연합인 '반려동물의 온전함을 보호하기 위해 연합한 사람들(People United to Protect Pet Integrity·PUPPI)'은 NYT에 "전면적인 반려동물 판매 금지가 조심스럽게 키운 강아지를 판매하는 책임 있는 애완동물 가게에 부당하게 피해를 주는 데다 상업적 번식 시설을 폐쇄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업계는 대부분 판매자가 반려동물을 인도적으로 키웠음에도, 동물권 단체들은 사육 부문 전체를 악마로 만들기 위해 소송과 조사의 대상이 된 일부 악덕 업자들의 사례만을 골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십 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뉴욕의 한 펫숍 사장은 AP통신에 "우리는 책임감 있는 번식장과 거래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 영업의 90%가 강아지 판매이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욕주에는 80여 개의 펫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2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면 뉴욕주의 펫숍은 반려동물 판매소가 아닌, 임시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버려진 반려동물들을 가정에 연결해주거나 구조된 동물을 위한 입양 행사를 주최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중개업자 역할을 맡게 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구입하는 대신 보호소와 구조기관에서 입양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새 법이 발효되더라도 뉴욕 주민들이 펫숍이 아닌, 자신의 소유지에서 태어나 자란 동물을 판매하는 개인 사육자에게서 직접 반려동물을 구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사육자들이 연간 9마리를 초과해 동물을 판매하는 것은 금지한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비슷한 내용을 담은 법을 제정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공장형 반려동물 번식을 금지했고, 이어 2020년 1월에는 메릴랜드주에서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공장 금지법(No More Puppy and Kitten Mills Act)'이 발효됐다. 일리노이주도 지난해 9월 이와 같은 법안 발효에 동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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