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금융위 제재수용·손태승 소송, 내년 1월 윤곽"

송승섭 2022. 12.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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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가 금융위원회 라임펀드 제재 수용 및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 연말까지 논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박상용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그룹 정기 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이) 각자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모여서 논의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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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우리금융 이사회가 금융위원회 라임펀드 제재 수용 및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에 대해 연말까지 논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박상용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그룹 정기 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이) 각자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모여서 논의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박상용 이사를 비롯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이 참여했다.

박 이사는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한 라임펀드 제재를 수용할지와 손 회장이 소송을 할 것인지가 제일 관심 있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은 조금 더 생각할 게 있고 조금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까지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할 계획이 전혀 없고 1월은 되어야지 뭔가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가동 계획 역시 "아직 없다"고 얘기했다.

또 박 이사는 ‘논의를 미루기로 한 것에 이사들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고려해야 할 복잡한 요소들이 많고 (빠르게) 결정할 이슈가 아니라 그렇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사회 개최 하루 전 간담회를 열고 회의안건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간담회는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을 대신해 의견을 전달하고 이견이 있는 안건을 조율해 나가는 자리다. 간담회에서 합의가 이뤄진 내용을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이사들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소송과 대법원 판결의 의미, 금융당국 분위기, 여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손 회장이 DLF 사태의 책임으로 받은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해달라고 2020년 3월 행정소송을 냈는데, 전일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대법원 판결을 두고서도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며 “1심 판결 나기 전부터 승소할 것을 처음부터 다 기대하고 소송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 자문을 다 받았는데 95% 이상 승소할 확률이 있다고 그래서 소송을 진행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리스크를 털어낸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관건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임펀드 사태의 책임으로 받은 문책경고 중징계다. 금융위를 상대로 징계취소 소송을 해야 연임이 가능하다. 지주 회장의 소송은 사외이사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DLF 소송에서 승리한 손 회장이 사외이사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 이사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단기 연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그럴 리 없다”면서 “연장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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