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국경서 난투극’ 인도, 베이징 사정권 ICBM 시험 발사
인도가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분쟁을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PTI통신 등 인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전날 동부 오디샤주 압둘 칼람 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아그니-5의 야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의회 담당 장관인 프랄하드 조시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는 5400㎞ 이상이라며 “국가 안보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니-5는 인도가 1980년대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 체계인 아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인도군은 아그니-5 외에도 사거리 700㎞ 미사일 아그니-1부터 사거리 3500∼4000㎞ 수준의 아그니-4를 보유하고 있다. 아그니-5는 7차례의 시험 발사 후 2018년 실전 배치됐다. 이후 지난해 10월과 이번에 추가로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
인도 언론은 이번 시험발사가 예정된 일정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그니-5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이 사정권이다.
중국은 여러 차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하는 등 관련 기술에서 인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둥펑(東風·DF)-41은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로 아그니-5보다 2~3배 길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이때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여전히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은 2017년 인도 동북부 도카라에서 73일간 무력 대치를 했다. 2020년에는 라다크 지역 국경에서 충돌, 양측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수백 명이 난투극을 벌여 양측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국경 갈등과 관련해 양국은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군사·외교 회담을 열고 해법 찾기에 나선 상태다. 그런 중에도 돌발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첨단 무기가 전진 배치되는 등 국경 대부분 지역에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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