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소문난 수입 전기차·가솔린 모델 Q4 e-트론과 제타 각각 타보니

김민상 2022. 12. 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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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기차 모델 Q4 e-트론(왼쪽)과 폴크스바겐의 세단 신형 제타(오른쪽). 사진 아우디·폴크스바겐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의 첫 콤팩트 세그먼트(소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최근 서울 청담에서 경기 의왕까지 25km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모델은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RS 아우디 e-트론 GT’에 이은 아우디의 세번째 전기차다. 모기업인 폴크스바겐그룹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이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으니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가야 할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가 가까이 갈수록 커졌다. 차가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청담동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다른 전기차처럼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컥거림을 덜 느꼈다. 아우디 관계자는 “내연기관과 유사한 주행 느낌이 나도록 서스펜션에도 신경 쓴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Q4 스포트백 e-트론은 전장 4590mm, 전폭 1865mm, 전고 1620mm다. 의왕에서 평택까지 58㎞ 구간은 뒷좌석에서 시승했다. 소형 SUV 모델로 나왔지만 무릎과 앞 좌석 거리 공간이 넉넉했고, 머리 위도 주먹 두 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남았다. 뒷좌석에서 노트북으로 서류 작업을 해도 멀미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9월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고객들이 멀미를 느끼지 않게 회생제동 제어와 서스펜션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우디.


뒷 좌석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해도 멀미 덜해

Q4 스포트백 e-트론의 공식 복합전비는 kWh당 4.1㎞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7㎞다. 이날 직접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운전해보니 전비는 kWh당 6.8㎞가 나왔다. 아우디는 도심에서 회생제동을 많이 사용했을 때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378㎞가 나올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격은 6370만원부터 시작한다. 2020년부터 출시된 e-트론 GT(1억3749만원)이나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1억2192만원)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이 모델과 함께 Q4 e-트론 40의 지난 10월 국내 판매량은 1235대를 기록해, 수입 전기차 중 1위를 차지했다.

폴크스바겐이 11월 출시한 가솔린 세단 신형 제타는 경기 성남에서 화성까지 왕복 140㎞ 구간을 시승했다. 2020년 제타 출시 당시에 폴크스바겐은 차량 가격을 2300만원대로 낮춰 수입 세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번에 나온 모델은 3232만원부터 시작한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안에 선납금 30%를 내고 36개월의 계약 기간 동안 36만1200원을 납입(금리 8.07%)하면 잔존가치 최대 43%를 보장하는 잔가 보장 할부 금융 상품을 마련했다.
폴크스바겐의 세단 신형 제타. 사진 폴크스바겐


3200만원대 수입차 세단…연말 할인행사도

사샤 아스키지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제타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모델로서, 많은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독일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직접 운행해보니 그가 강조한 ‘엔지니어링의 정수’가 무엇인지 느껴졌다.

약 6㎞ 직선 구간인 화성방조제 도로에서 엑셀을 끝까지 밟아보니 분당 엔진 회전수(rpm) 계기판 바늘이 정점을 찍은 뒤 왼쪽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향해 가는 과정에서 주행이 매끈하게 이뤄졌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이전 모델의 1.4 TSI 엔진 대비 10마력 높아진 4기통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며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돼 여유로우면서 안락한 주행 감각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앞차와 간격과 차선 유지 기능이 고급 세단 못지않게 구현됐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잠시 떼니 경고음과 함께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후에는 차에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살짝 걸리면서 운전자에게 강하게 경고했다. 다른 차량보다 운전자 안전에 더욱 신경 쓴 기능으로 보였다.

다만 두 모델 모두 내비게이션이 불편했다. 국산차에 달린 내비게이션과 달리 평면 안내가 기본이라 고속도로 교차로에 제때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지원하지만 유선으로는 C타입 USB 케이블로만 연결이 가능해, 미리 준비하지 않은 운전자는 사용할 수 없었다.

폴크스바겐의 신형 제타에서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니 골프가방을 3개 이상 집어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김민상 기자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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