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원희룡의 리더십은 쇼맨십일까

차완용 2022. 12. 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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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대처 능력과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행보와 거침없는 발언을 두고 리더십을 넘어선 쇼맨십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수위 높은 발언이 '정부 지지 여론을 결집'하고 '본인의 정치 행보'를 위한 쇼맨십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이 대답처럼 앞서 보여줬던 강한 리더십, 거친 발언이 여의도로 가기 위한 쇼맨십이 아닌 민생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써의 소임이었기를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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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토부 세종정부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특정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대처 능력과 리더십은 도마 위에 오른다. 특히 나라의 정무를 처리하는 행정 각 부의 수장은 잘해도 본전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비난을 받기도하고, 시대적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질타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그런데 최근 비난보다는 지지를 더 받는 인물이 등장했다. ‘불법·편법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강한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장관급 인사를 넘어 정치권을 통 털어도 손에 꼽히는 인기를 구가 중이다. 지금의 위치를 잘 지킨다면 추후 더 큰 그림도 그릴 수 있을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행보와 거침없는 발언을 두고 리더십을 넘어선 쇼맨십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실 원 장관은 지난 5월 장관 취임 초기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욕을 먹었다. 취임직후 벌어진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6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산업계의 손실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부동산 관련 정책도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 지연에 대한 불만과 책임 추궁도 원 장관에게 향했다.

오죽하면 기자들 사이에서도 비아냥이 쏟아졌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선 어김없이 원 장관이 안주로 등장했다. ‘정치인 허수아비 장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측은한 시선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당시 무차별적으로 쏟아낸 공약의 총알받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불과 반년 만에 원 장관은 대의명분을 앞세운 강한 리더십으로 ‘일 잘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대중의 평가를 이끌어 냈다. 경고음이 울리는 부동산 시장에는 일관된 규제완화 정책을 펼쳤고, 지역이기주의로 질타 받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에는 강력한 경고와 조치로 대응했다.

그 결과 정치 성향이나 특정 집단 등을 제외한 대중적인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상승, 현 정부의 지지율을 30%대로 올리는데 공헌했다. 오롯이 원 장관의 효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심이 집중된 부동산 정책과 경제 위기 속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이 상당부분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과한 리더십은 오해를 불러왔다. 원 장관은 11월 말 벌어진 2번째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서 한층 더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된 거친 표현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떼법’, ‘처단’ 등 통상 정치판에 등장하는 과격한 언어가 문제가 됐다. 파업 말미에는 민주노총을 ‘조폭’이라고 칭해 논란도 불러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수위 높은 발언이 ‘정부 지지 여론을 결집’하고 ‘본인의 정치 행보’를 위한 쇼맨십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화물연대 스스로 파업을 철회하면서 원 장관의 과격한 정치인식 발언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원 장관의 강한 리더십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다. 원 장관이 정치인 출신인데다, 강력한 잠룡 중 한명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기자간담회 도중 원 장관은 한 기자로부터 ‘여의도 러브콜에 대한 의향’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원 장관은 "국토부 장관이라는 자리에 책임감을 가지고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른다. 다만 이 대답처럼 앞서 보여줬던 강한 리더십, 거친 발언이 여의도로 가기 위한 쇼맨십이 아닌 민생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써의 소임이었기를 믿어 본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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