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채소파는 전통시장에 웅장한 카페가? '레트로' 자극한 '스벅 경동 1960'

문혜원 2022. 12. 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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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더니 스타벅스가 생겼다는구먼. 시장이 한층 젊어지겠어".

15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들어서 스타벅스로 가는 길을 묻던 기자에게 수산물을 파는 상인 A씨는 너스레를 떨었다.

16일 정식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1960년대 지어진 후 방치된 폐극장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레트로 콘셉트의 매장이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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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 ‘경동1960점’ 열어
생선·채소·과일 등 전통시장 속 현대적인 인테리어
LG전자와 협업…‘레트로 감성’ 볼거리·체험 제공
지역 아티스트 공연도…젊은 고객층 유입 기대돼
스타벅스 ‘경동 1960점’ 내부. 사진= 아시아경제 문혜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젊은 친구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더니 스타벅스가 생겼다는구먼. 시장이 한층 젊어지겠어". 15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들어서 스타벅스로 가는 길을 묻던 기자에게 수산물을 파는 상인 A씨는 너스레를 떨었다. 신선한 수산물과 싱그러운 채소, 향긋한 과일이 가지런히 진열된 경동시장 안을 걷다 보니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6일 정식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1960년대 지어진 후 방치된 폐극장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레트로 콘셉트의 매장이다. 매장은 전체 363.5평 규모로, 200여석의 좌석으로 구성됐다. 스타벅스가 위치한 3, 4층으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매장 입구로 직행할 수도 있지만,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마치 영화나 연극, 스포츠 경기를 위해 관람석으로 들어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장 내부는 극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웅장했다. 은은한 극장식 조명이 설치돼 아늑한 동굴과 같은 분위기도 자아냈다. 천장에는 철재가 아닌 목조 구조물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 독특했다. 가구는 오래된 극장이 연상되는 갈색과 목조로 만들어졌다. 주문받는 테이블은 스타벅스의 재고 텀블러를 파쇄해 만들어진 재활용품으로, 알록달록한 파편들이 박혀있어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냈다. 매장 내에는 무대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앞으로 지역 아티스트들이 클래식이나 재즈 등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에 마련된 LG전자와의 협업 공간. LG의 전신인 금성사가 1958년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TV와 이를 개발할 때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품이 전시돼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매장 바깥에서는 스타벅스와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에 공감한 LG전자가 레트로 감성을 살린 금성전파사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놔 눈길을 끌었다. LG의 전신인 금성사가 1958년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전시돼 있다. 이 공간 내 ‘새로고침 센터’란 부스에서는 다양한 LG전자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개성 고침 코너’에서는 그램360과 스타일러스 펜을 체험할 수 있고, 한쪽에서는 LG전자 폐가전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만능거치대, 그립톡, 키링 등을 판매한다. LG전자는 판매 수익금의 전액을 경동시장에 기부할 계획이다. ‘스타일 고침 코너’에서는 폐가전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펜던트로 옷을 꾸미거나 팔찌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반 고객들도 집에서 사용하던 신발이나 옷 등을 이곳에 가져오면 리폼 체험이 가능하다. ‘기분고침 코너’에는 마치 오락실에 온 듯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도 마련돼 재미 요소를 더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이다. 커뮤니티 스토어란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매장 매출 일부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사회 공헌 사업이다. 2014년 청년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로점을 연 데 이어 성수역점(청년 창업문화 지원)·서울대치과병원점(장애인 인식 개선)·적선점(자립 준비 청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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