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직접 찾아 키운다"…스타트업 육성 나선 중견 제약사
공모전 개최 등 창업기업 발굴
보령 '우주헬스케어' 육성 심혈
한독 자회사 이노큐브 투자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를 미리 발굴하고, 직접 성장을 지원해 기존 제약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aMD부터 우주헬스케어까지 전방위 육성
올해 스타트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제약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됐다. 이번 신규 운영사 모집에서 바이오 및 헬스케어 특화형 운영사로는 유일하다. 이어 같은 달 ‘제1회 이노베어 창업스쿨’ 공모전 파트너 기업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기업도 마이크로바이옴 복합 균주 개발(바이옴에이츠), 발달장애 비대면 치료 메타버스 플랫폼(뉴다이브),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기업(시너지AI), 안구질환 전자약 개발 기업(메디아이오티)까지 분야도 다양했다.
단발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대웅제약은 다음 달 31일까지 ‘이노베어 공모전’ 2기를 모집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연구자에게는 기술 협력, 초기 시드(Seed) 투자, 팁스 연계 등 기회를 제공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외 유망한 연구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오고 있다”며 “공모전을 통해 연구자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은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제1회 CIS 챌린지(Challenge)’의 마지막 일정인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CIS 챌린지는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0년부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우주 시대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은 “최근 민간업체들의 참여로 인간이 우주에 방문하는 빈도 및 머무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파트너와 함께 우주 공간에서의 인간의 활동을 자유롭게 해나가는 일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회사·지주사가…속도 붙는 투자
한독은 지난달 바이오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자회사 이노큐브의 중기벤처부 지정 창업기획자 등록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공유 연구공간과 연구장비 등 인프라와 프로젝트 개발 컨설팅, 경영지원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노큐브는 지난 5월 준공한 서울 마곡 '한독 퓨쳐 콤플렉스'에 입주해 최대 10개의 스타트업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연구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미토콘드리아 기반 항암·항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의약 전문 벤처기업(미토스테라퓨틱스)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비엔제이바이오파마)가 입주해 있다. 권소현 이노큐브 대표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실정에 맞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최상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의 행보도 주목을 받는다. 2016년 바이오벤처 투자를 위해 설립됐던 한미벤쳐스는 한미헬스케어에 합병된 뒤 지난달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에 따라 그 기능이 지주사로 편입됐다. 그룹 지주사가 직접 바이오벤처 투자 사업을 맡게 된 만큼 더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기준 사람·동물용 백신 및 진단용 항원 개발 기업 바이오앱 등에 투자 중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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