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재정난에 테슬라 지분 처분"

조유진 2022. 12. 1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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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보유 주식 매도 행보는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처분이 끝났다고 거듭 확언한 뒤에도 집요하게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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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보유 주식 매도 행보는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처분이 끝났다고 거듭 확언한 뒤에도 집요하게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트위터의 재정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경영을 둘러싼 머스크의 변덕스럽고 충동적인 접근 방식이 광고주 이탈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를 사유화하고 일관성 없는 횡포와 각종 무책임한 언행으로 트위터 경영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용자 계정이 진짜임을 확인해주는 유료 인증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도입해 매출을 확대하려 했으나 논란만 불거지면서 역효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를 인수할 때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트위터에 상당한 규모의 고금리 대출도 떠안겼다.

트위터 부채는 기존 17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7배 이상 불어나 연간 이자 지급 규모가 12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부채의 절반이 변동금리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이자 지급 규모는더 커질 위험이 있다는 데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는 격변의 거시경제 상황에서 부채를 경계해야 한다"고 이 같은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전날 장 마감 후 테슬라 주식 35억8000만달러(약 4조6587억원)어치를 매각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머스크가 12~14일 사흘에 걸쳐 내다 판 주식은 2200만주에 달한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4월 약 85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뒤 트윗을 통해 "추가 매각을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이후에도 8월 69억달러, 11월 39억5000만달러 어치를 매도하는 행보를 보였다.

8월에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돌연 파기한 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 매각은 끝났다고 재차 공언했지만, 법적 다툼 끝에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자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며 투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400달러를 호가했던 주가는 이날 60%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 대부분은 트위터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나타났다. 트위터 인수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9월 말 이후 테슬라 주가 하락폭은 41%에 달했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11%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7% 올랐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57.57달러로 시가총액은 497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락으로 시총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5000억달러 선이 무너졌다.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그의 순 자산은 1610억달러로 전날 보다 27억달러 감소했다. 올 들어서는 1090억달러 급감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억만장자 중 올 들어 가장 큰 자산 감소폭을 보였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 분석가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슈퍼히어로에서 악당이 됐다"며 트위터 경영에 대한 집착이 테슬라 주가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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