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갈 길 더 남았다”지만… 시장선 ‘내년 금리인하’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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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아직 갈 길이 좀 더 남았다"며 내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 다수는 내년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전망했다.
WSJ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 냉각되는 징후가 분명해지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을 받는 경제와 노동시장을 생각해 보면 연준이 내년 금리를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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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매파적인 연준과 엇갈려
투자자들 “내년 말 4.4% 수준 인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아직 갈 길이 좀 더 남았다”며 내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 다수는 내년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 시장에선 연준이 그만큼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상반된 시각이 팽배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목표치(2%)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연준의 속도 조절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준은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최근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에서 한발 물러났다.
파월 의장은 긴축 방향이 당장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FOMC 위원 19명 중 17명이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내년 최종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 10명은 내년 최종 금리 전망을 5.125%(5.00~5.2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측 중간값(4.6%)보다 0.5% 포인트 이상 높다. 내년 목표 금리를 5.375%(5.25~5.50%)로 예측한 위원도 5명이나 됐다. 연준이 내년에도 최소 2~3차례 추가 인상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만큼 강하지 않고 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의 암울한 전망은 시장과 엇갈린다”며 투자자들이 내년 인플레이션 수준을 연준보다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채권 및 파생상품 시장은 내년 말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상승률을 2.0~2.3%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연준은 같은 지표의 상승률을 3.5% 수준으로 전망했다. WSJ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 냉각되는 징후가 분명해지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을 받는 경제와 노동시장을 생각해 보면 연준이 내년 금리를 크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금리의 움직임을 근거로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어조를 일축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금리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오히려 하락했는데, 이는 연준이 조만간 매파에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연준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가 닥치면 연준의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4.4%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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