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게임업계 석권한 '리니지 형제'.. 엔씨(NC) 소통 행보 통했다

조학동 2022. 12. 1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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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쟁작들이 있었지만, 결국 '리니지'의 굳건한 벽을 깨지는 못했습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소통과 대형 업데이트로 부정적 요인을 잘 수습해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네요."

지난 1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모바일 게임업계 결산 자료를 접한 한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엄청난 도전자들이 많았는데 '리니지'가 대단하긴 하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모바일인덱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리니지M'과 '리니지W'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구글 플레이 기준 국내 최고 매출 1위를 번갈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도전자가 나타났든, 어떤 부정적 요인이 생기든 '리니지 천하'가 계속됐다는 뜻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나 '우마무스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의 거센 도전을 '리니지'가 모두 물리친 결과라 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 매출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 형제들 / 구글 플레이 발췌

문양 사태 이후 전면 쇄신.. 소통의 폭을 넓힌 엔씨소프트

올해 중순, 엔씨(NC)는 심하게 흔들렸다. 소위 '문양 사태'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곤두박질쳤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믿거'(믿고 거르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대외적인 부정적 분위기와 함께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엔씨(NC)는 비상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엔씨소프트 R&D 센터 전경 / 엔씨소프트 제공

결국 엔씨(NC)는 올해 중반부터 '리니지M'과 '리니지W' 사업 조직을 전면 혁신하고, 회사의 기조였던 친 '리니지' 정책도 전면 수정했다.

김택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더 이상의 리니지는 없다'라며 향후 차기작에 대한 혁신안을 발표했고, '리니지'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지던 '아이온 모바일'도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더 리니지'로 불리던 'TL'은 'Throne and Liberty'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

또 전사적으로 소통 행보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각 게임 부서 별로 소통 행보에 대한 보폭을 적극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리니지W' 실시간 소통 방송 '디렉터즈 토크' / 공식 방송 발췌

꽁꽁 숨었던 개발자들도 직접 영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10월 말에는 '아이온'을 총괄하는 안진호 개발 디렉터가 이서연 기획 팀장과 함께 소통 행보를 보여줬고 '리니지'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성구 부사장 또한 리니지 모바일 서비스 최초로 '리니지W' '디렉터스 토크 인 타이완' 행사에 참여해 실시간 QA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엔씨(NC)의 게임들이 개발자 노트나 유튜브를 통해 소통 행보를 강화했으며, '도구리' 팝업스토어나 '막피아의 밤' 등의 행사 등으로 이용자들과 살을 맞대는 행보도 이어졌다.

'리니지M'과 '리니지W' 초대형 업데이트.. 콘텐츠로 승부하다

적극적인 소통 행보와 함께 엔씨(NC)의 초대형 업데이트들도 '리니지 천하'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NC)는 지난 11월 초에 '리니지W'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업데이트에는 ▲첫 번째 시그니처 클래스(Class, 직업) ‘수라', ▲얼음으로 뒤덮인 신규 영지 ‘오렌'과 ▲새로운 월드 던전 ‘상아탑', ▲'스페셜 강화' 등 쿠폰 6종, ▲21번째 신규 월드 ‘오렌' 등 다수의 신규 콘텐츠가 포함됐다.

다양한 신규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은 리니지W 1주년 / 공식 방송 발췌

이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기존과 다른 전투 방식으로 ‘리니지W’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인 신규 클래스 ‘수라’와 신규 영지 ‘오렌’이었지만, 그보다 더 핵심적인 것은 성장 방식의 다양화다.

엔씨(NC)는 1주년 업데이트 직전에 신규 장비 ‘면갑’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방어구 옵션을 늘렸으며, 추가 능력치뿐만 아니라 공격 대상의 능력치 감소 효과를 주는 마안 시스템, 변신/마법 인형의 스킨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서 성장 요소를 더욱 다양화시켰다. 과금 유도가 아닌 성장의 재미를 주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더 강해진 광전사를 필두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리니지M' / 엔씨소프트 제공

이어 '리니지M' 또한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엔씨(NC)는 지난 11월 30일에 'OASIS 2: YOU' 업데이트를 통해 ▲'광전사' 클래스 리부트(Class Reboot) ▲클래스 체인지 ▲경험치 합산 ▲신규 서바이벌 콘텐츠 '오림의 흔적' 등을 업데이트했다.

이를 통해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적에게 돌진해 전투를 펼치는 '광전사' 클래스가 강력하게 개선됐으며, 이외에도 ▲19레벨 이상의 혈맹이 참여해 보스 몬스터 공략에 성공하면 '발라카스의 마갑주 재료', 스킬북 등을 얻는 '발라카스의 분신 레이드' ▲최종 보스 '질투의 이자벨'이 등장하는 '신념의 탑 3층' 등을 통해 이용자들은 대폭 늘어난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또 엔씨(NC)는 캐릭터의 성장을 지원하는 던전 ‘사막의 오아시스 사냥터’를 열어 보다 높은 경험치와 성장에 필요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들의 과금 부담을 덜어주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TL' / 엔씨소프트 제공

이 같은 초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엔씨(NC)는 올해 11월까지 '리니지 천하'를 이뤄낼 수 있었으며, 오는 2023년 상반기 내에 신작 'TL'을 출시하고 또 글로벌 인기 IP(지식 재산)를 통한 콘솔 중점화 작업으로 루프 슈터 게임 'LLL'과 '호라이즌'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를 추진하는 등 미래 모멘텀에 대한 준비도 착착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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