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생존자 극단선택에… 한덕수 “더 굳건했으면”

박성영 2022. 12.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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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한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대변인은 "종합지원센터의 빈약한 트라우마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제기했어야 한다는 말로 정부 지원체제의 잘못을 피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한 총리의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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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한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치료를 받았던 것 같고 지원센터에 그런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치료를 받고 싶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철저하게 가지고 있기에 그런 상황이 좀 더 파악되고 요청이 있었다면 경비 등 문제 때문에 치료를 더 할 수 없다든지 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에서 친구 2명을 떠나보낸 A군은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A군은 악성 댓글 등에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한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10·29 참사 생존자에 대한 발언은 파렴치하다”며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종합지원센터의 빈약한 트라우마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제기했어야 한다는 말로 정부 지원체제의 잘못을 피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한 총리의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실격 수준의 발언으로 유족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국민을 괴롭히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한 총리의 발언은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뿐, 비극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거나 국가의 책무를 벗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는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한 총리의 발언이 왜곡돼 확대되며 유가족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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