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특별한 가족 골퍼들에겐 특별한 DNA 있다

노우래 2022. 12.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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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댈리, 최경주 "우리 아들은 남달라"
소렌스탐, 코다, 쭈타누깐 "자매는 특별해"
몰리나리, 호이고르 "형제는 용감했다"
존 댈리 부자는 골프 실력과 생김새가 판박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유전자(Gene). 부모가 자식에게 특성을 물려주는 분자 조합물이다. 특히 예체능쪽에서 유전이 잘 된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유독 특별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를 활용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17일(현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가족 이벤트’ PNC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가족 골퍼’의 특별한 유전자를 살펴봤다.

◆"우리 아들은 남달라"=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대표적이다. 댈리는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을 올려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첫 시즌 평균 300야드 시대를 연 장타자다. 댈리 2세는 네번째 부인 셰리 밀러(미국)와 사이에서 2003년에 태어났다. 300야드 이상을 때린다. 골프 실력 뿐만 아니라 생김새, 패션 스타일까지 아버지와 판박이다. 지난해 PNC 챔피언십 우승 팀이다.

타이거 우즈 부자는 외형이나 행동이 비슷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부자 골퍼로 주목받고 있다. 13세 아들 찰리가 주인공이다. 외형이나 행동에서 아빠를 똑 닮은 모습이다. 예사롭지 않은 골프 실력을 갖췄다. 3년 연속 PNC 챔피언십 출격이다. 지난해는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찰리가 2주 전에 드라이버로 나보다 멀리 보냈다"며 "나를 이기는 때가 곧 올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탱크’ 최경주의 둘째 아들 최강준도 펄펄 날고 있다. 리틀 야구를 하다 10세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2016년에는 아버지가 캐디로 나선 텍사스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 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규모 대회에서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최경주는 "나를 닮아서 그런지 승부 근성은 남다르다"면서 "위기에서 잘 이겨내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자매가 특별해"=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 자매(스웨덴)가 원조다. 안니카는 200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무려 11승을 올리는 등 통산 72승을 쌓았다. 6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원조 골프여제’다. 샬로타는 스웨덴 국가대표를 지낸 뒤 유럽에서 활동을 하다가 2003년 스탠더드레지스터핑을 제패했다. 사상 첫 자매 우승의 역사다. 샬로타는 2008년 은퇴 이후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제시카(왼쪽)-넬리 코다는 LPGA투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매 골퍼다.

가장 뜨거운 선수는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미국)다. 아버지 페트로가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챔프, 어머니 레지나 역시 1989년과 1991년 US오픈 테니스 단식 16강 진출, 막내 서배스천이 테니스 선수인 ‘스포츠 가족’이다. 처음엔 제시카가 신바람을 냈다. LPGA투어 통산 6승 챔프다. 요즘은 넬리가 대세다. 2021시즌 메이저 1승 포함 4승을 쓸어 담았다. 통산 8승,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넘버 1’까지 올랐다.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태국)도 인상적이다. 동생 에리야는 2016년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태국선수 최초 LPGA투어 우승을 거뒀다. 같은 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5승을 수확하며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12승 챔프다. 모리야는 2018년 LA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고, 지난해 동생과 함께 ‘2인 1조 팀 경기’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형제는 용감했다"= 에두아르도-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유명하다.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이탈리아골프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치과의사 아버지의 권유로 형 에두아르도가 8세, 프란체스코는 7세에 골프에 입문했다. 에두아르도는 DP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프란체스코는 유럽 6승, 미국에서 3승을 올렸다. 특히 2018년 디오픈에서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제압하고 이탈리아 최초의 메이저 챔프의 역사를 썼다.

라스무스-니콜라이 호이고르는 남자 골프 사상 첫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쌍둥이 골퍼다.

라스무스-니콜라이 호이고르 형제(덴마크)가 1년 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남자 골프 역사상 처음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쌍둥이 형제다. 2001년 태어난 일란성이다. 당시 라스무스 96위, 니콜라이 99위에 진입했다. 라스무스가 2018년 8월 오메가 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니콜라이는 바로 다음주 이탈리안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DP월드투어 사상 형제가 2주 연속 차례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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