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던 시간” 모로코, 돌풍 끝났지만 눈물은 없다

권중혁 2022. 12. 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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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의 모로코발 아프리카 돌풍은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전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은 모로코는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각오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앨런 시어러는 "모로코는 월드컵에서 그들의 노력과 성취한 것들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평가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프리카 리더스 서밋 행사에 참가해 모로코의 월드컵 준결승전 진출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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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 팬들이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의 모로코발 아프리카 돌풍은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전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은 모로코는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각오했다.

모로코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에 0대 2로 패했다. 모로코는 그간 철벽수비를 선보였던 수비진에 부상과 피로누적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승에 다다르진 못했지만, 볼점유율 60%, 슈팅 7개(유효슈팅 2개), 코너킥 3개, 프리킥 15개 등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력으로 프랑스를 끝까지 괴롭혔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했기 때문에 (패배를) 받아들이긴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냈고 상대를 괴롭혔다. 상당한 성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은 기적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며 “오직 열심히 노력해야 가능하고 그게 우리가 계속해나갈 일”이라고 덧붙였다. 3·4위전에 대해서는 “3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언더독의 반란,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한 식민지 역사의 통쾌한 복수, 아픈 이민의 역사 등도 곁들여지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로코인들의 여운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모하메드는 BBC에 “졌지만 눈물은 없다”며 “선수들이 팬들과 국가를 위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3·4위전을 패자들의 경기라고도 하지만 우리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3위를 한다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니스 부야드는 뉴욕타임스에 “아름답고 엄청난 팀이었다”며 “지난 15일간은 마법과 같았다”고 말했다.

모로코 일간 르마르탱은 “모로코는 전후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약했지만 결승 진출은 실패했다”며 “아틀라스 사자들(모로코 대표팀 애칭)은 프랑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문 월드뉴스는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로코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앞으로도 약팀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앨런 시어러는 “모로코는 월드컵에서 그들의 노력과 성취한 것들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평가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프리카 리더스 서밋 행사에 참가해 모로코의 월드컵 준결승전 진출을 축하했다.

모로코는 오는 18일에 크로아티아와 3·4위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카타르월드컵에서 각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상대가 됐다. 앞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끝장승부를 펼치게 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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