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드라마 보고 있는데 웹툰·오디오로 동시에?…동시다발 ‘콘텐츠 확장’

장수정 2022. 12. 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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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던 드라마가 끝이 나도 이제는 아쉬울 필요가 없다. 이 드라마를 웹툰으로도 즐기고, 혹은 뮤지컬, 오디오 드라마로 즐기다 보면 다음 시즌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당연해진 요즘이다.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확장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점에서, 드라마와 웹툰 등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효과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왓챠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며 ‘크로스오버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을 시도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가 영상과 웹툰이 합쳐진 ‘김보통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돈이 전부라 믿는 사람들과 돈이 다가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 ‘사막의 왕’을 공개하면서 동명 웹툰 또한 왓챠 웹툰 플랫폼을 통해 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것.


앞서 음식 예능 ‘조인 마이 테이블’의 제작 현장을 웹툰 통해 펼쳐내며 다채로운 재미를 줬던 왓챠가 ‘사막의 왕’을 통해 본격적인 경계 넘나들기를 시작한 것이다. ‘사막의 왕’ 웹툰은 시리즈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동시에 더욱 확장된 스토리까지 담아내면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고 알려졌다. 영상과 웹툰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각 콘텐츠 사용자들이 서로 넘나드는 과정에서 높아질 시너지까지도 기대케 하고 있다.


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방송 도중 동명의 웹툰을 함께 공개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긴 바 있다.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드라마 시청자가 웹툰에, 웹툰 구독자가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웹툰 공개를 앞둔 당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글로벌 플랫폼에 연재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며 “기획과 제작에 2년 이상 투자한 드라마 IP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 콘텐츠로 드라마와 웹툰 팬들 모두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6일부터 웹소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을 원작으로 하는 오디오 드라마를 공개 중이며, 그 직후인 9일부터는 이 작품이 MBC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고 있다. 제작사가 전략적으로 투트랙을 선택한 사례는 아니지만, 두 콘텐츠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 연계의 중요성은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시작되는 원작 역주행 흐름에서 이미 확인이 됐었다. 특히 최근에는 콘텐츠의 힘이 커지면서 해외에서도 원작이 함께 역주행을 하기도 하는 등 그 파급력도 함께 확대 중인 상황이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가운데, 지난 2018년 연재가 끝난 원작 웹소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 매출이 2달여 만에 230배가 늘었다고 밝혔던 것. 지난 9월 이 작품이 웹툰으로도 공개되면서 한 차례 다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드라마 흥행의 수혜까지 입게 됐다.


앞서 웹툰 ‘사내맞선’ 역시도 SBS 드라마로 제작, 작품이 시작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출이 급등한 바 있다. 특히 드라마 ‘사내맞선’은 특수효과를 가미해 만화적 재미를 살리는 등 원작 웹툰의 매력을 긍정적으로 옮겨왔다는 평을 받으면서 원작을 향한 더욱 높은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콘텐츠 연계가 유발하는 시너지 효과의 긍정적 사례가 됐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인기를 얻자, 원작 웹툰들이 발 빠르게 이 관심을 반영해 영어, 일본어, 태국어, 스페인어 등 총10개의 언어로 해외 제공을 시작하는 등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긍정적 사례 바탕으로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동시 공개라는 새 방식까지도 시도가 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웹툰이 공개되자 드라마와의 비교 속 ‘원작에 못 미치는 콘텐츠’라는 부정적 반응들이 이어졌던 것을 떠올리면, 가능성과 함께 위험도도 그만큼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자칫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줄 경우 ‘숟가락 얹기’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적극적으로 IP를 활용하면서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나쁜 예’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심도가 높을 때 2차 활용이 이뤄지면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다만 지금 경계가 허물어지고는 있지만, 엄연히 각 분야별로 그 매력도, 장점도 다르다. 제대로 된 시너지를 위해서는 각 매체의 마니아층을 겨냥해야 하는데, 그만큼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계획된 시도가 아닌, 얄팍한 의도가 묻어난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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