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굿바이 벤투’… “오브리가두” 팬 외침에 손 흔들며 한국 떠났다

김희웅 2022. 12. 1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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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벤투 감독.(사진=IS포토)
벤투 감독을 마중하기 위해 모인 200여 명의 팬들.(사진=IS포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4년 만에 한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한다.

축구 팬 200여 명이 출국 3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였다. 붉은색 축구 유니폼, 대표팀 굿즈 등 저마다 사인을 받기 위해 벤투 감독을 기다렸다. 몇몇 팬들은 벤투 감독이 보이자 “오브리가두”(감사합니다), “따봉”(최고다)을 외쳤다.

벤투 감독은 수속 절차를 밟으면서 자신을 부르는 팬들을 향해 쿨하게 손을 흔들었다. 이후 벤투 감독이 출국장으로 움직이자 팬들도 뛰기 시작했다. 경호원 여럿이 벤투 감독을 호위한 끝에야 종착지인 3번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이트 앞에 선 벤투 감독은 코치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태욱 코치, 마이클 김 코치, 대한축구협회 직원들과는 진한 포옹을 나눴다. 최태욱 코치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눈시울 붉힌 최태욱 코치.(사진=IS포토)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최장수 감독으로 거듭났다. 짧은 패스 플레이, 전방 압박 등 트렌디한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적이 나오지 않고, 답답한 경기를 펼칠 때마다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집’이라는 평이 숱했다. 벤투 감독은 끝까지 자기 철학을 굽히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옳은 고집’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4년 4개월 동행의 끝은 ‘해피 엔딩’이었다. 벤투 감독은 성공한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한국을 떠났다.

출국 전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하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인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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