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10년 만에 신작 "손자를 위해"

이종길 2022. 12. 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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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13일 일본 영화사 도호에 따르면 제목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요시노의 통찰에 탄복한 미야자키 감독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작과 각본을 직접 썼다.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으로, 애니메이션 세계에 자연·공존·여성·비행 등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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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동명 청소년 인생론 책에서 제목 따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사진=아시아경제 DB]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 만에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13일 일본 영화사 도호에 따르면 제목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미야자키 감독이 소년 시절 읽고 감동했다는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청소년 인생론 책(1937)에서 따왔다.

요시노는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잡지 '세계'의 초대 편집장을 지내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담론을 설파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청소년의 삶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담았다. 열다섯 살 코페르의 솔직하고 쾌활한 물음에 외삼촌이 철학·종교·과학·경제학을 아우르는 지식으로 조언을 건넨다. 자본이 인간성을 제압한 시대에 청소년의 고민과 방황이 올곧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외삼촌, 사람은 정말 분자인 것 같아. 오늘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 (중략)

"오늘 네가 자신을 넓은 세상의 분자로 여겼다는 건 정말 큰 사건이란다. 나는 오늘 네가 겪은 일이 네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기기를 바란다. 오늘 네가 느꼈던 감정, 네가 떠올렸던 생각은 아주 중요한 뜻을 담고 있단다. 네 인생의 관점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것이니까."

요시노의 통찰에 탄복한 미야자키 감독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작과 각본을 직접 썼다. 내용은 조금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직접 그린 포스터 이미지를 선보였다. 큰 부리가 있는 새와 같은 캐릭터가 정면을 응시한다. 베일은 내년 7월에 벗겨진다.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으로, 애니메이션 세계에 자연·공존·여성·비행 등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대표작으로는 '미래소년 코난(1978)',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이웃집 토토로(1988)', '붉은 돼지(1992)',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이 있다.

'바람이 분다(2013)'를 끝으로 더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으나 2017년 돌연 복귀했다. 철회 이유에 대해 그는 "손자를 위해 만들고 싶다. 내가 떠나도 작품이 남았다고 말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나이는 여든한 살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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