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득점+승부사 본능' 김연경 "공격 기회가 많이 주어진 덕분"

안희수 2022. 12. 13. 22: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연경이 도로공사전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KOVO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저력을 보여주며 뒤집기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3라운드 경기에 출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0-25, 27-29, 25-19, 26-24, 15-8) 승리를 이끌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있던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1세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두 차례 오픈 공격이 모두 상대 수비에 결렸다. 이후 눈에 띄지 않았다. 첫 득점은 9-13, 4점 뒤진 상황에서 대각 오픈 공격으로 해냈다. 조용하던 삼산월드체육관이 처음으로 들끓었다. 10-15에서도 추격하는 득점을 해냈다. 에이스가 살아나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냈다. 옐레나는 블로킹에 이어 오픈 공격을 해내며 2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세터와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14-17에서 세터 김다솔의 세트가 3번 연속 김연경에게 향했지만, 한 차례는 아예 타이밍을 잡지 못할 만큼 너무 높았고, 다른 기회도 타이밍이 어긋났다. 결국 상대 기세를 살려주는 꼴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후 김미연의 공격이 번번이 상대 블로커들에게 막혔고, 네트터치 등 범실까지 나오며 끌려갔다. 김연경의 추가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침묵하던 김연경은 2세트 초반, 기어를 갈아 끼웠다. 1-1에서 오픈 득점, 3-2에서 시간차 득점을 해냈다. 5-3에서 다시 한번 시간차 득점을 해내며 흥국생명의 반격을 이끌었다. 11-14, 3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긴 랠리를 끝내는 연타 공격을 성공시켰다. 코트 빈 위치에 공을 보내는 재치를 보여줬다.

김연경의 진가는 팀의 위기에서 다시 빛났다. 17-22, 19-23, 20-23에서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당황한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네트터치 범실, 카타리나가 공격 범실을 범했다. 흥국생명이 다시 한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연경은 24-25에서도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다시 2세트를 내줬다. 27-27에서 박정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옐레나가 네트를 살짝 넘어온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 서브로 득점을 올렸고, 6-3에서는 이 경기 처음으로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켰다. 17-16, 박빙 승부에서도 퀵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린 그는 18-16에서도 파이프를 해내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흥국생명도 6점 차로 3세트를 잡았다.

4세트도 3연속으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도로공사의 추격이 거셌던 20점 진입을 앞두고도 스파이크를 꽂았다. 듀스 승부(스코어 24-24)에서도 승기를 잡는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정대영의 블로킹 네트터치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 중심에 김연경이 있었다.

5세트도 승부사 근성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1-1에서 연속 4득점 하며 경기 분수령에서 맹활약했다. 전세를 뒤집은 흥국생명은 이후 도로공사의 범실을 틈타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매치 포인트(스코어 14-8)에서 시간차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치열한 승부를 승리로 이끈 김연경은 "블로킹이 좋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1·2세트는 고전했다. 그러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게 통했고, 3세트부터 공격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서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