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협의회 “성역 없는 국정조사, 시행하라” 

황인성 2022. 12. 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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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조속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0일 출범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국회에서 갖는 첫 기자회견으로 정치권을 향해서는 조속하고 철저한 국정조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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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향해 “쇼 멈추고 특위 복귀하라”
장제원·권성동 발언에 대한 비판
尹 공식 사과 재차 요구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로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조속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채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언론과 정부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출범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국회에서 갖는 첫 기자회견으로 정치권을 향해서는 조속하고 철저한 국정조사를 부탁했다. 특히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개시조차 되지 않은 현 상황을 개탄했으며 국조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하자 국민의힘 국조위원 7명 전원이 사퇴를 선언했고, 16일로 예정된 국정조사가 파행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조특위 위원들은 더 이상의 쇼를 멈추고 조속히 특위로 복귀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을 견제하고 국무위원을 해임 및 탄핵 소추를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국민의 대표적 기관”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과 의무를 당리당략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로서 존재의 가치가 없다.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개별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배우 故 이지한씨 어머니는 국정조사에 대해 “애초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장제원 의원을 향해 “당신의 아들이 희생자에 포함돼 있어도 국정조사를 반대했을지 궁금하다”면서 “같은 부모로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유가족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와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했다. 이상민 장관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면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이 이 장관을 파면해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길 촉구했다.

故 이지한씨 어머니는 “대통령이 직접 유가족에게 와서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며 “그동안 사과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의 사과는 주어가 없었다. 주체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사과하라고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의 애절한 사연들도 이어졌다. 故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던 딸을 잃은 아픔을 눈물과 함께 쏟아내면서 “유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온전한 추모를 받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단순한 요구가 그렇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故 박가영씨 어머니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면서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하면서 딸이 모은 유학 자금 1000여만원이 딸의 묫자리에 쓰게 됐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사고가 났다는 딸 친구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갔더니 아이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서 보여줄 수가 없다고 해 병원 앞에 밤을 샜다. 그 누구도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아 병원 앞 길바닥에서 기자들의 말을 동냥하듯이 듣는 게 전부였다”며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던 용산경찰서장은 끝까지 연락조차 없었다”고 정부의 졸속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저는 아이의 마지막을 모른다”며 여태껏 어떤 기관도 아는 기관도 없었다“며 ”우리에게 위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라고 부연했다.

한편 유가족 협의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맞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이름의 추모제를 연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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