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민-한성정 활약 KB, 단두대 매치에서 삼성 꺾고 8연패 탈출
연패 탈출과 최하위가 걸린 단두대 매치에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과 황경민이 펄펄 날았다.
KB손해보험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14, 25-21)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 상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1·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황경민이 20점, 한성정이 15점, 한국민이 13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범실 26개)보다 적은 범실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KB손해보험은 11월 9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이어진 8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점을 따낸 것도 11월 13일 삼성화재전(2-3패) 이후 한 달 만이다. 4승 9패(승점12)가 된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2승 12패·승점8)를 6연패로 몰아넣으며 6위를 지켰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로만 나섰다. 외국인선수를 안드레스 비예나로 바꾸기로 하면서 니콜라 멜라냑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코로나19 격리에서 풀린 박진우도 복귀해 웜업존에서 대기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의 무릎 통증으로 세터 신승훈이 나섰고, 미들블로커 한국민, 아포짓 손준영이 출전했다. 삼성화재는 서브와 공격에 장점이 있는 신장호가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예상을 뒤엎고 1세트 초반은 KB손해보험이 우세하게 끌고갔다. 한국민이 이크바이리와 김정호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다. 손준영의 백어택까지 터지면서 테크니컬 작전타임(8-5)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이크바이리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차츰차츰 간격을 좁혔다. 이크바이리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마침내 14-13 역전에 성공했다.
승패는 신승훈의 서브에서 갈라졌다. 짧은 서브로 김홍정의 다이렉트 킬을 이끌어냈고, 다음 서브에선 에이스까지 기록했다. 순식간에 20-18로 달아난 KB는 한성정이 23-22에서 3인 블로킹을 뚫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전열을 재정비했다. 1세트 후반 투입된 고준영이 코트를 지키면서 리시브를 강화했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범실도 줄어들었다. 이크바이리와 김정호 쌍포가 교대로 터지면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KB손보는 손준영과 황경민을 앞세워 격차를 줄여나갔다. 5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2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고준용의 블로킹과 이크바이리의 시간차가 연달아 터지면서 삼성화재가 1-1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초반 KB는 한성정의 연속 공격득점을 앞세워 4-1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한성정과 황경민이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한국민도 아포짓으로 이동해 거들었다. 박진우의 블로킹까지 터진 KB는 손쉽게 3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탄 KB는 4세트 초반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한성정이 어려운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범실 없은 짠물배구를 펼친 KB는 한국민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외국인선수가 없다 해서 어려운 경기를 하기보다는 국내선수들끼리 집중력을 갖고 뭉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코트에서 볼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 감독은 "범실이 많이 나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코트 위에 선 7명이 '나 하나라도 괜찮겠지'란 생각을 하면 분명히 진다. 밖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3세트부터는 박진우가 투입됐다. 후인정 감독은 "리딩이나 바운드, 속공을 너무 잘 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연습량이 부족하다 보니 근육 경련이 왔는데 끝까지 잘 뛰었다. 한국민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병행해야 한다. 한번에 미들블로커로 시즌 중에 변신하긴 어렵다. 비시즌에 연습을 해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평을 하기가 힘든 경기였다. 서브와 리시브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서브를 이렇게 때리면 경기하기가 어렵다. 상대 서브는 너무 못 받았다. 전체적으로 밀렸다. 세터가 무너지면서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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