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는 어떤 인디게임을 지원할까

민단비 2022. 12.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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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 통해 매년 개발사에 전문가 코칭 지원
한국 인디게임 개발사 4곳 우수 개발사로 선정…13일 그룹 인터뷰 진행
4개 개발사 대표, 자사게임 소개하고 프로그램 선정 이유에 대한 생각 밝혀
정민길 디앤드컴퍼니 대표, 주재학 드레이크마운트 대표, 양승훈 호잇스튜디오 CTO, 정재현 제정신 스튜디오 대표가 13일 진행된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 그룹 인터뷰에 참석한 모습. 인터뷰 영상 캡처

구글플레이는 2018년부터 각국에서 잠재력 있는 인디게임 개발사를 엄선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해오고 있다. 프로그램 이름은 ‘인디 게임 액셀러레이터(Indie Games Accelerator)’로, 멘토 및 업계 전문가의 코칭을 지원한다. 구글플레이는 올해 어떤 인디 게임사에 도움의 손길을 건넸을까.


구글플레이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4곳의 한국 인디게임 개발사들을 우수 개발사로 선정하고, 13일 온라인을 통해 이들의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정민길 디앤드컴퍼니 대표, 주재학 드레이크마운트 대표, 양승훈 호잇스튜디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재현 제정신 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디앤드컴퍼니는 ‘파인드 올(Find All): 3D 퍼즐 숨은 물건 찾기(이하 파인드 올)’를, 드레이크마운트는 ‘흑마검사 키우기’를 제작한 회사다. 호잇스튜디오는 ‘죽음의 바다-방탈출 퍼즐 어드벤처 미스터리 스토리 게임’, 제정신 스튜디오는 ‘메트로 블로썸: 서울, 좀비, 지하철’을 개발했다.


이들은 이날 자사 게임부터 소개했다. 정민길 디앤드컴퍼니 대표는 “파인드 올은 2D 숨은물건찾기를 3D로 재밌게 변환한 게임으로, 작년 11월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주재학 드레이크마운트 대표는 “흑마검사 키우는 핫키(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정한 키)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육성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양승훈 호잇스튜디오 CTO는 “죽음의 바다는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가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이라며 “다회차 엔딩으로 구성해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정재현 제정신 스튜디오 대표는 “메트로 블로썸은 스토리 위주의 텍스트 로그라이크 RPG(역할수행게임)”이라고 간략히 소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뽑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죽음의 바다’를 개발한 양승훈 CTO는 “게임 안에 퍼즐이 많은데 단순히 매칭하는 퍼즐이 아니라 스토리와 맞물리는 퍼즐로 구성해놓은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매력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파인드 올’을 만든 정민길 대표는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2D 일러스트가 많다. 파인드 올을 처음 만들 때는 3D가 거의 없었고 있어도 원하는 장르가 아니었다”며 “그래서 3D로 만들게 됐고 이용자들은 기존에 없었던 게임이니까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메트로 블로썸’을 제작한 정재현 대표는 “이 게임은 ‘꽃가루 아포칼립스’라는 특이한 컨셉으로, 꽃이 터지는 좀비물인데 이를 스토리텔링과 게임성으로 잘 살린 점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고 했다. ‘흑마검사 키우기’를 개발한 주재학 대표는 “파티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스킬이 달라지는데, 머리를 쓰면서 파티를 구성해야 하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정한민 대표는 “게임을 만들면서 교육 기회를 제공받는 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에선 이러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서는 여러 전문가를 만나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멘토도 연결해줘서 게임 개발과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좋은 게임 기획은 어떤 것인가’,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좋은 회사문화를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한다. 또 강의를 들은 후 생기는 궁금증을 멘토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1대1 멘토 시스템도 지원한다. 멘토는 세계에서 유명한 게임 기업 대표와 구글 소속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게임 개발 외에도 사업적 측면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점에 호평했다. 양승훈 CTO는 “어떻게 접근해야 수익성을 가져가면서 게임을 발전시킬 수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정민길 대표는 “멘토에게 우리 게임을 소개하면 수익화를 위해 BM(비즈니스모델)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CEO로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데, 이를 멘토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의 아쉬운 점으로는 ‘언어장벽’을 꼽았다. 양승훈 CTO는 “강의 중에 통역가가 옆에 있어도 강연자가 계속 얘기하면 통역가가 통역할 시간이 없더라”면서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가 (프로그램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차기작 개발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재현 대표는 “메트로 블로썸은 비록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퍼블리셔와 일하는 법’, ‘수익성 내는 법’ 등 전반적인 사업 영역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차기작에서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앤드컴퍼니와 드레이크마운트는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만든 차기작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잇스튜디오는 ‘죽음의 바다’를 PC버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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