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사라진 거포 트리오... NC는 공백 메울 수 있을까
[유준상 기자]
전반기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NC 다이노스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힘을 냈고, KIA 타이거즈의 5위 수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 NC의 성적은 35승 1무 25패 승률 0.583으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투-타의 균형이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홈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NC의 후반기 홈런은 50개였다. SSG 랜더스(67개), 두산 베어스(51개)에 이어 kt 위즈와 더불어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쏘아올린 팀이 바로 NC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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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규시즌 팀 내 홈런 2위 마티니(왼쪽)와 1위 양의지(오른쪽) |
ⓒ NC 다이노스 |
양의지-노진혁의 공백, 국내 야수들이 메울 수 있나
우선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 이적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어떻게 보면 NC 입장에서는 내야수 박민우와 함께 반드시 잡아야 했던 선수가 양의지였는데, 끝내 NC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던 선수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9~2022시즌 4년간 100개 이상의 홈런을 만든 선수는 리그에서 단 세 명뿐이었다. 최정(123개), 박병호(109개), 그리고 양의지(103개)였다.
이전 시즌에 비해 수치상 하락세가 나타났던 올해도 양의지는 20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야수'였던 것이다. FA로 영입한 박세혁, FA 노진혁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안중열이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울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FA 자격을 취득한 또 한 명의 선수, '공격형 내야수' 노진혁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NC와 작별을 고했다. 창원NC파크(2019~2022년)에서 뛴 기간만 놓고 봐도 통산 홈런이 56개나 된다. 그 기간 동안 노진혁의 장타율은 0.456으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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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와 2023시즌 계약을 체결한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 |
ⓒ NC 다이노스 |
또 한 가지의 변화가 있다면,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2022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외야를 누빈 마티니와 계약하지 않고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과 손을 잡았다. 지난 9일 NC는 마틴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8만 달러, 연봉 72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합의했고, 조만간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마틴은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2019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 타율 0.206(189타수 39안타) 6홈런 17타점 OPS 0.588로, 트리플A 통산 성적은 328경기 타율 0.260(1182타수 307안타) 54홈런 205타점 OPS 0.811이다.
마틴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파워가 우수한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올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470타수 134안타) 32홈런 107타점 OPS 0.938로 홈런 부문 공동 1위(32개)에 올랐다.
당장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원했던 NC는 올해 1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친 마티니에게 아쉬움을 느꼈다. 더구나 전반기(11개)보다 후반기(5개)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점 역시 이번 선택에 결정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2020년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애런 알테어(31개)와 비슷한 개수, 혹은 그 이상의 홈런을 쳐야 한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2023시즌, 마틴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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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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