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내년 초 연세로 차량 통행 가능…시와 협의 중”[인터뷰]

김이현,강준구 2022. 12.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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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지하화·서북부 랜드마크 조성
서대문 지역 개발에 초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는 서울의 도심부에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지적이 있다. 심지어 대표 상권인 신촌 상권도 계속 쇠퇴하고 있다. 취임 반년이 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관심은 신촌 상권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가 신촌역 상권 부활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 정책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다. 이 구청장은 내년 초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 없는 거리 해제는 이뤄졌고, 내년 1월부터 시범적으로 연세로에 차가 전면적으로 다니도록 오세훈 시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3~6개월 정도 시범 실시를 하고 교통혼잡도나 상권활성화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로는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2014년부터 8년 동안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돼 왔다. 이후 차 없는 거리까지 지정돼,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는 차량 운행 자체가 금지됐다.

이 구청장은 신촌 상권 쇠퇴의 원인으로 차 없는 거리 정책을 꼽았다. 실제 서울신용보증재단 자료를 보면 신촌동 상업점포 5년 생존률은 32.3%에 불과했다. 이에 그는 지난 10월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해제했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완전하게 이뤄지려면 서울시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까지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연세로 곳곳에 공실이 가득한 모습. 서대문구 제공


이 구청장은 “인도의 편의성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으로 개선됐지만, 상권은 매우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브란스 병원 등 주변 상권에서는 70% 정도가 차량 통행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뭔가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인 것은 틀림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는 차량 전면 통행에 대비해 차선을 넓히는 작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신촌 상권 내 차량 통행 시 주차 공간 부족 문제에 대비해 연세대와 협약도 맺었다. 주말 신촌 상권에 방문한 사람들이 1000면에 달하는 연대 지하 주차장을 시간당 1000원 정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큰 행사 있으면 사전에 교통을 일시 통제하고, 평소에는 차들이 다니게 하게 된다. 획일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학생들과 환경단체도 주민 생계를 고려해 이해해주고 서로 공존하는 법을 찾자”고 당부했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조감도. 서대문구 제공


이 구청장은 나아가 장기적으로 경의선 철도 지하화를 통한 ‘신대학로’ 조성 사업도 추진할 생각이다. 경의선 지하화로 확보한 유휴부지에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대형 공연장 같은 문화예술시설부터 산학연구단지와 바이오연구단지, 창업플랫폼 등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서울의 55개 대학이 있는데, 그 중 9개 대학이 저희 서대문구에 있다. 인접한 곳에는 서강대와 홍익대도 있다”며 “수색역에서 광명역까지 지하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사업이 끝났다. 전문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를 묶어서) 같이 사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곡지구 내 LG사이언스파크처럼 기업들도 서울 안에 연구단지 만든다고 하면 100% 환영할 것이기 때문에 민자 유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현재 서대문구 내에 60여개 정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왕시장, 유진상가 복합개발을 통한 서울 서북부 랜드마크 조감도. 서대문구 제공


특히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은 10년 이상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홍제역 일대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 개발을 통한 서북부 랜드마크 조성이다. 이 일대는 2010년 조합까지 구성돼 48층 규모 건물 4개 동을 짓는 개발을 추진했지만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 인왕시장 주민들이 도심형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신청하면서 다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8월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발표 당시 홍제동은 유진상가와 통합 개발 검토 등을 이유로 보류 결정됐다.

이 구청장은 “유진상가는 현재 안전 문제도 심각한 상태다. 오 시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현재 도로 위에 아파트가 지어진 3곳(낙원상가·세운상가·유진상가) 중 유진상가를 시범사업으로 정리하자고 참모들 앞에서 공언했다”며 “이는 서울시가 정리하겠다는 것은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진상가 주민들은 대부분 서울시에 위임을 했고 인왕시장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가 있는만큼 구에서는 주민설명회를 진행해 주민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홍제천과 안산 활용방안.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안산과 홍제천이라는 도심 속 좋은 자연 자원도 있다. 이 구청장은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우선 안산 자락길은 인왕산과 청와대, 북한산까지 순환하는 ‘목걸이형 이음길’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홍제천과 불광천은 주민들을 위한 수변감성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홍제천 인공폭포 일대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1호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현재 수변카페가 완공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2호 사업지로는 홍지문 일대를, 3호 사업지로는 유진상가 내 홍제유연 일대를 생각하고 있다”며 “굉장히 좋은 구민들의 휴식처, 에너지 충전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인터뷰를 끝내며 “임기가 끝났을 때 주민분들께 ‘좋은 친구였다’, ‘주민들과 편하게 잘 지내고 그러면서 일도 참 잘했다’라는 이야기들도 듣고 싶다”며 “은퇴해서도 주민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강준구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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