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의료 양극화 해소방안 시급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구 300만 인천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3곳뿐이다.
이 가운데 하나인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부족으로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전국 66개 수련병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받은 병원은 11곳뿐이다.
단기적으로 수가 인상 등 유인책이 논의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전공의·병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인구 300만 인천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단 3곳뿐이다. 이 가운데 하나인 가천대 길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부족으로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분당차병원도 전공의가 없어 입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최근 유관기관에 전파했다. 서울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명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66개 수련병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받은 병원은 11곳뿐이다. 지방 병원 중에는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이 ‘유이’하다. 소아청소년 진료 붕괴가 우려된다는 의료계의 계속된 경고가 결국 현실화한 셈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20년도 모집에서 처음으로 미달(78.5%)된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2021년도 37.3%, 2022년도 27.5%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2023년도 모집에서는 역대 최저인 16.4%를 기록했다. 그간 대표적 기피과로 꼽혀온 심장혈관흉부외과(54.4%), 외과(65.5%) 지원율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기과와 비교하면 더욱 심각하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안과 지원율은 170%를 넘었다.
의료 양극화를 드러내는 또 다른 현상은 수도권으로의 의료시스템 쏠림이다. 현재 수도권에만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 대형 병원 분원 10곳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 용적률 완화 조치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10여개 대형 병원이 증설을 계획 중이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 수가 인상 등 유인책이 논의 중이지만 근본적으로 전공의·병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 중장기적 관점의 필수의료 살리기, 의료 양극화 해소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B형·O형 부부서 O형 아이 나오자 난리난 집안 - 아시아경제
- 여성 교도관과 수감자의 성관계 영상…유출에 발칵 뒤집힌 영국 - 아시아경제
- 올리브영 할인행사 믿고 샀는데...매장의 '반값'으로 살 수 있는 '이곳'[헛다리경제] - 아시아경제
- 놀이터서 골프복 풀착장하고 '벙커샷' 민폐남…"누가 다치면 어쩌려고" - 아시아경제
- '인증샷' 때문에 에베레스트서 집단 난투극 벌인 中커플 - 아시아경제
- 시청 사고 유족, 80만원 청구받아…"시신 운구, 현장 수습비" - 아시아경제
- '기안84 건물주 소식 들리더니'…아마추어도 억대수입 버는 웹툰작가 - 아시아경제
- 직원들 집안일 힘들겠네, 이모님 부르세요…가사도우미 지원하는 '이 회사' - 아시아경제
- "배달 기사님, 음식 재촉하지 마세요"…경고문 붙인 사장, 왜? - 아시아경제
- 내연녀 나체사진 '프사 배경'으로 올린 男 벌금 200만원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