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계]인간형 로봇 상용화의 숨은 걸림돌

2022. 12.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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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다.

두 발로 걷고 달리는 인간형 로봇은 물론 고난도 체조 동작까지 해내는 로봇도 있을 정도다.

현재 볼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은 대부분 모양만 비슷할 뿐 기능은 크게 떨어지는 '안트로포모르픽(의인화)' 방식의 손을 달고 있다.

인간형 로봇은 언제쯤 생활 속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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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지난 9월 3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3~5년 정도면 약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정말 현실성이 있을까.

로봇이 우리 사회에 들어오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일단 자기 몸을 가눌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현재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두 발로 걷고 달리는 인간형 로봇은 물론 고난도 체조 동작까지 해내는 로봇도 있을 정도다. 주위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려면 인공지능(AI)도 필요한데, 최근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 이 역시 꿈은 아닌 듯 보인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 큰 숙제가 있다. 바로 ‘손’이다. 적잖은 로봇 전문가들이 인간형 로봇 실용화의 걸림돌로 손을 꼽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볼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은 대부분 모양만 비슷할 뿐 기능은 크게 떨어지는 ‘안트로포모르픽(의인화)’ 방식의 손을 달고 있다. 물건을 잡고, 옮기는 기능은 크게 떨어지는 ‘가짜 손’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의 손 기능을 흉내 낼 목적으로 개발한 ‘덱스트러스(손재주)’ 방식의 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일이 쉽지 않다. 제대로 된 로봇손을 만든다는 건, 여러 개의 관절로 구성된 기계 손가락 5개를 유기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공업용 로봇 5대를 좁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서로 협력해서 일하라고 시키는 경우와 비슷하다. 더구나 사람의 손은 압력이나 온도, 촉각 등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감각을 구현하기엔 현재의 센서 기술이 턱없이 부족하다. 로봇공학계엔 손만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인간형 로봇은 언제쯤 생활 속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을까. 가벼운 물건 등을 들어 옮기는 등의 간단한 작업은 현재 기술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봇 비서’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꼼꼼하게 해 주길 기대한다면, 적어도 수십 년의 시간은 더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제대로 된 로봇 손은 만들기가 그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전승민 과학기술 전문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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