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먼 위기' 크레디트스위스 고위임원 이탈 도미노

조유진 2022. 12.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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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위기설에 휘말린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핵심 임원의 퇴사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근속연수가 최장 25년에 달하는 고위직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제2의 리먼사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중화권과 이탈리아 지역을 총괄하는 최고위직 임원 2명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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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재무 건전성 위기설에 휘말린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핵심 임원의 퇴사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근속연수가 최장 25년에 달하는 고위직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제2의 리먼사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중화권과 이탈리아 지역을 총괄하는 최고위직 임원 2명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아태지역 최고책임자이자 중화권 회장인 카스텐 스토어가 오는 15일자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 홍콩지부 은행과 증권법인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 중화권 지역을 떠난 임원 중 가장 고위직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스토어는 1994년 크레디트스위스에 입사한 뒤 3년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2016년 다시 합류했다. 근속연수만 25년에 달하는 그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서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전반에서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지역 담당 임원인 안드레아 돈첼리 CEO가 내년 1분기 중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돈첼리 CEO는 이탈리아 지역의 IB와 주식시장 부문을 총괄해왔다.

앞서 스페인 지부 증권법인 책임자와 아시아 지역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외신들은 경쟁사들이 크레디트스위스의 베테랑 인력을 영입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임원 이탈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코로나19 버블 시기를 거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가운데 지난해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와 탈세 스캔들로 직격탄을 받았다. 마진콜 사태로 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실적 악화로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16억달러 규모의 적자가 예고된 상태다.

실적 악화와 자금난 속 IB 부문 인력의 3분의 1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연구 인력 약 40%를 감축했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의 위기설을 글로벌 금융시장에 닥친 재앙의 전조로 해석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을 부채질하는 글들이 확산했다. 월가를 뒤흔든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의 진원지인 레딧에선 크레디트스위스를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빗대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위기설에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며 뱅크런이 이어졌다.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43일간 전체 수신액의 약 6%에 해당하는 883억달러(약 119조원)의 고객예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주력 사업 분야인 슈퍼리치의 자산운용에서 667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신주발행으로 40억달러를 증자해 긴급 수혈할 계획이지만, 자산매각 등 자구책이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40억달러의 자본 확충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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