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키우는 마이리얼트립…“K콘텐츠 활용 상품 만들 것”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2. 12.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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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사진 마이리얼트립)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설립됐다. 꼭 필요한 가이드, 입장권 예약을 대신하는 서비스에 집중했다. 깃발을 따라 원치 않는 일정을 소화하던 관광 패러다임을 깨부쉈다. 이후 호텔 예약 서비스로 사업을 넓히며 아웃바운드(해외여행)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본격화로 하늘길이 막혔다. 동시에 마이리얼트립 고난의 시간이 찾아왔다. 2019년 359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0년 70억원, 2021년 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마이리얼트립은 아웃바운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인바운드로 전환했다. 국내 여행객들의 제주 여행에 집중해 상품을 내놨다. 전체 매출의 80%가 제주 여행에서 발생할 만큼 마이리얼트립의 전략은 주효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엔데믹에 맞춰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K콘텐츠 인바운드 상품’이다. 최근 스타트립을 인수한 것도 이와 관련 있다. 다음은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와 일문일답.

Q. 면세점 쇼핑에 머물던 관광객들이 ‘진짜 여행’을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여행자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달라졌다는 건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를 봤는데 20~30대 여행자 중심으로 방한 목적이 K콘텐츠인 경우가 많았다. 양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회복이 덜 된 상태지만, 질적인 면에서 훨씬 긍정적으로 변해 ‘진짜 여행’을 위한 관광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Q.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에서 과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쇼핑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에 투자하는 일이 더 많다. 이게 가장 큰 차이다. 마이리얼트립도 방한한 인바운드 관광객들이 찾는 가치를 고민하고,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매일 논의하고 있다.

Q. 과거에 한국 오면 먹거리, 즐길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내 여행이 늘면서 자연스레 국내 여행 퀄리티와 인프라도 개선됐다. 이걸 K콘텐츠 등을 찾아 온 외국인들이 누리고 있다. K콘텐츠를 누리고, 코로나19 기간 개선된 국내 여행 인프라를 추가로 즐기는 게 현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수록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K콘텐츠의 중요성이 클 것 같다.

최근 우연히 세계경제포럼(WEF)의 관광발전지수 평가를 봤는데 한국 순위가 117개국 중 15위다. 한국이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위축됐는데도 높은 관광 경쟁력 순위를 달성할 수 있던 건 K콘텐츠 위상이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아직 방한 여행자 숫자는 전성기 대비 20% 수준이지만 K콘텐츠와 함께할 내년, 그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Q. 최근 K콘텐츠 전문 스타트업 ‘스타트립’을 인수했다.

마이리얼트립도 코로나19 기간 불가피하게 국내 여행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방한 여행자들을 위한 국내 여행 상품 기획 능력이 늘었다고 자부한다. 다만 어떻게 고객을 모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스타트립 팀을 만나게 됐다. 이 팀과 함께하면 방한 여행자 고객을 모으는 문제, K콘텐츠 관련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인바운드 시장에 진출, 제대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Q. K콘텐츠를 활용한 인바운드 상품 출시를 검토한다고 들었다.

사실 마이리얼트립이 인바운드 시장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 그리고 2015년, 마지막으로 2017년까지 세 번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스타트립과 함께 도전하는 이번이 네 번째다. 현재는 K콘텐츠 큐레이션을 활용해 방한 여행객을 모으는 데 집중하지만 어느 정도 숫자가 모이고 경험이 쌓이면 직접 여행 상품을 기획해 판매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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