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신임 시장, 노숙자 문제 '비상사태' 선포

김성욱 2022. 12. 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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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캐런 배스(69) 신임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노숙자 문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2일(현지 시각) CBS 방송에 따르면 캐런 배스 시장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노숙자 없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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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첫 여성 시장 캐런 배스 "최우선 과제는 노숙자 없는 도시"
노숙자 1만 7000명 수용 주거시설 건설 계획…자금 대거 방출
미국 로스앤젤렌스 스키드 로우 지역 거리에 노숙자 텐트가 줄지어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캐런 배스(69) 신임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노숙자 문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2일(현지 시각) CBS 방송에 따르면 캐런 배스 시장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노숙자 없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의 배스 시장은 LA 역사상 첫 여성으로, 억만장자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 공화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지난달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등 정치인 수십 명이 참석했다.

배스 시장은 LA에서만 약 4만명이 집을 잃은 채 길거리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주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배스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첫 번째 조처는 노숙자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라며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숙자들을 긴급하게 내부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원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이내에 노숙자 1만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우리는 모든 동네에 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이미 만원인 곳을 계속해서 만원 상태로 둘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주 전역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조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LA는 향후 5년간 30억달러(약 3조 9240억원)를 투입해 국경 내 노숙자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거리 내 즐비한 노숙자 텐트촌에 변화가 없다며 선거기간 동안 이 문제를 시급한 이슈로 꼽았다. 배스 시장은 이날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금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히며 "도시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시와 카운티를 통합하고 주 정부와 연방정부, 민간 부문 등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 단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LA뿐 아니라 미국 주요 도시들은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시 노숙자연합에 따르면 6만명 이상이 노숙자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50%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앞서 노숙자 증가로 인한 범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이상 증세 노숙자를 강제 입원시키는 강경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거리나 지하철 등에서 정신이상 증세 노숙자가 보이면 본인 의사가 상관없이 입원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권 침해를 이유로 시의회와 시민단체, 공익변호사 등이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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