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펠레, 건강 호전"...퇴원은 아직
입원 중인 '축구황제' 펠레(82·브라질)의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펠레는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퇴원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의료진에 따르면 펠레의 좋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펠레는 지난달 29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입원 중이다. 호흡기 질환까지 겹쳐서다. 입원 당시 항암 치료도 소용없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고령인 펠레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브라질 신문 폴랴 지 상파울루는 펠레가 대장암 말기로 진단받아 항암 치료까지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와 달리, 펠레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펠레는 병상에서 브라질 축구를 응원해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펠레는 카타르월드컵 초반 트위터에 "병원에서 TV로 경기를 보며 (브라질)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썼다.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도 대선배인 펠레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브라질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을 4-1로 꺾은 뒤, 커다란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펠레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있었다. 브라질 관중들은 경기 중 펠레의 사진과 '쾌차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흔들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펠레는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 6골을 폭발하며 고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1962 칠레월드컵과 1970 멕시코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펠레, 단 한 명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펠레를 축구를 넘어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펠레의 호흡기 질환이 크게 호전됐다. 현재는 일반 병실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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