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적극적이지 않다' 결별 시나리오 가속화 루친스키

배중현 2022. 12.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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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활약한 루친스키
NC 외국인 투수 역대 다승 2위
재계약 대상자지만 미국 리턴설
사이영상 수상자보다 더 높게 평가
이탈 가능성 고려해 움직이는 NC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불펜 피칭을 하는 드류 루친스키의 모습. IS 포토

장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4)가 NC 다이노스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루친스키는 현재 NC와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쪽과 먼저 얘기(협상)하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NC에서 활약했다. 4년 동안 통산 53승을 따내 에릭 해커(56승)에 이은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린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 3년 연속 개인 승리가 줄었지만, 이닝이나 탈삼진을 비롯한 세부 성적은 KBO리그 진출 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NC는 루친스키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선수 측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았다.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한국시간) MLB FA 랭킹 톱 50을 선정하며 루친스키의 이름을 33번째로 거론했다. 기사를 작성한 MLB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루친스키에 대해 '미국에서 불펜으로 뛸 때는 패스트볼 구속이 92~94마일(148.1~151.3㎞/h)이었는데 한국에서는 94~96마일(151.3~154.5㎞/h)을 찍었다'며 '올 시즌 볼넷 허용률이 4%에 불과하고 상대한 타자 4분의 1을 삼진으로 처리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뛴 4년 동안 이탈 없이 매년 17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루친스키는 매년 30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책임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루친스키의 준비 과정은 완벽하다. 루틴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 덕분에 부상도 없고 그만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 NC 다이노스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루친스키. NC 제공

로는 베테랑 선발 투수 코리 클루버(43위)보다 루친스키를 더 높게 평가했다. 클루버는 2014년과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통산 113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0승을 거두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루친스키를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루친스키가 '2년 1600만~1800만 달러(210억~236억원)에서 3년 2000만~2200만 달러(262억~288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 200만 달러(26억원)였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었지만, MLB 진출에 성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NC 잔류는 차선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의 관심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 에이전트 쪽에서 국내 구단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신분 조회를 신청한 MLB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 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 조회만 넣고 계약하지 않는 경우도 파다하지만, NC는 루친스키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해 움직이고 있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루친스키까지 팀을 나가면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NC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활약한 오른손 투수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군과 협상하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계속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까 (계약 데드라인 등의) 대화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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