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2023년 세계, 온통 어둡다
1.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2023년 세계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시사주간지이지만 국제정치적 맥락을 정확히 다루는 세계적 권위지입니다. 매년말 다음해를 전망하는 특집은 국제정치경제 흐름을 보는 안목을 높여줍니다.
2. 내년은 특히 암울합니다.
2023년 세계전망 키워드가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과 2021년이 코로나였다면, 202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전쟁이 2023년에도 이어집니다. 교착상태로 희생만 이어질 전망입니다.
결국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손에 달렸습니다. 푸틴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파이프를 잠그고 ‘우크라이나 지원중단’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전쟁의 악영향은 확대반복됩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가 악순환에 빠집니다. 에너지와 식량에서 시작된 인플레가 일파만파, 인플레를 잡기위한 각국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강달러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가져옵니다. 고유가에 산유국만 예외로 호황입니다.
4. 러시아 다음으로 심각한 곳은 중국입니다.
중국 자체의 최대변수는 코로나입니다. ‘제로 코로나’봉쇄전략에 따른 경기침체와 국민여론 악화가 심각합니다. 풀어놓기엔 방역과 의료시스템이 부실합니다. 오랜 봉쇄와 시진핑의 보수화로 가라앉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중국이 인구수에서 인도에 추월당합니다. 4월 인도가 14억3천만명으로 최대인구국이 됩니다. 중국의 인구감소는 노동력 상실과 소비 감소로 이어져 성장을 둔화시킵니다. 2023년은 중국 성장의 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추월은 불가능해집니다.
5. 미국도 별로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미국은 경제적 위기를 강달러 정책으로 모면한다지만 정치적 위기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난달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 행정부에 공화당 하원으로 ‘분점 통치(Divided Government)’가 됐습니다. 미국도 정치양극화가 심해졌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게 됐습니다. 차기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 노선갈등이 심해지게 됐습니다. 트럼프의 재출마는 정치 양극화를 극대화할 겁니다.
6. 러시아ㆍ중국ㆍ미국ㆍEU까지 세계정치경제의 주역들이 모두 불안합니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정치경제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앗아갔습니다.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됐습니다.
한국은 국제정세에 민감한 나라입니다. 집안싸움할 때가 아닙니다.
〈칼럼니스트〉
2022.12.12.
https://www.joongang.co.kr/find/columnist/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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