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진박 감별' 후 7년째 기호 2번…尹 이걸 꼭 알아야"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승민은 안 된다’는 게 진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인지 진짜 궁금하다”고 12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규정 개정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세력들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꾼다? 윤 대통령이 말한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몇 번 아프게 비판하니 저보고 반윤, 비윤이라고 하는데 그 자체가 웃기다”며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잘한 건 잘했다고 평가하고 잘못한 것은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진박(진짜 박근혜) 감별사’라고 완장 차고 유승민 한 사람 죽이겠다고 했었는데 당시 170~180석을 얻는다는 여론조사에도 저를 둘러싼 공천 파동 때문에 120석을 겨우 얻었고, 7년째 기호 2번을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걸 꼭 아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대통령은 9년 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 말은 윤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말 아니냐”며 “왜 국민의힘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못해 난리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대해서는 “진정성 갖고 국민공감을 더하기 위해 공부하고 국민께 다가가면 좋겠다”며 “전대, 권력에 줄서고 공천을 얻으려고 아부하며 국민공감이 아니고 ‘공천공감’ ‘윤심공감’ ‘당심공감’이 돼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을 두고 ‘역선택’ 논란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걸 민주당이 제일 싫다고 하면 저에 대한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이기고 싶으면 ‘유승민을 선택하십시오’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유승민이 당 대표가 되면 그 자체가 엄청난 변화고 민주당이 제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카드인데, 왜 유승민은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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