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사망' 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급증 '비상'

김현정 2022. 12. 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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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패혈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급증해 최소 16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정청(UKHSA)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9월 12일∼12월 4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 6601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UKHSA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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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보다 감염 2.6배나 늘어…어린이 16명 사망
치료제인 항생제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
현미경으로 본 A군 연쇄상구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영국에서 패혈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급증해 최소 16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정청(UKHSA)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9월 12일∼12월 4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 6601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2018년 겨울 집계된 2538건보다 2.6배 많은 수치다. 해마다 겨울철에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도 올해 감염자 수는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급증했다. UKHSA는 특히 지난 2주간의 확산세가 거셌으며, 영국 남동부 잉글랜드와 북동부·북서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퍼졌다고 발표했다.

A군 연쇄상구균은 목구멍이나 피부에서 발견되는 흔한 그람양성균이다. 많은 이들은 감염 사실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밀접 접촉과 기침, 재채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학교나 요양시설 같은 장소에서 많이 퍼진다. 이 균의 감염 증상은 인후통·고열·두통·구토·복통으로 시작해 팔다리로 발진이 퍼져나가며, 일명 '딸기혀'로 불리는 혓바닥이 빨갛고 오돌토돌해지는 성홍열 증상을 보인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위험한 이유는 드물게 박테리아가 혈류로 들어가 침입성 A군 연쇄상구균(iGAS)으로 이어지면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iGAS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일부 암 치료와 같은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 중일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iGAS는 38℃ 이상의 고온과 심한 근육통이 특징이다. 올해 9월 12일∼12월 4일 영국에서는 어린이 최소 16명이 iGAS로 숨졌다.

UKHSA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따로 없고 항생제로 치료를 한다. 현재 영국의 항생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파악된다. 영국에서는 폭증하는 항생제 수요로 인해 보건당국이 직접 나서 약국당 배분하는 항생제 물량을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치료제 가격도 급등했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 치료제인 아목시실린과 페니실린 등 경구용 항생제의 약국 구입가는 3∼4 파운드(약 4800∼6400원)였으나 현재 10파운드(약 1만6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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