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효과 최대 56%↑… 당국, 2가백신 추가접종 올인

민태원 2022. 12.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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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집중기간 31일까지 연장
12∼17세 청소년 대상 접종 시작
mRNA 대신 스카이코비원도 가능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가백신 중심의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에 올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60세 이상 및 요양병원·시설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 집중기간을 당초 이달 18일까지에서 31일로 연장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20~30% 수준인 이들 고위험군의 동절기 접종률을 연내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2일부터 만 12~17세 대상으로 2가백신 추가접종 예약과 당일 접종을 시작했다. 기존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예약 청소년의 실제 접종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면역 및 기저질환자들(만성폐·심장·콩팥질환, 당뇨, 비만,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에게 접종이 적극 권고됐다.

동절기 추가접종에 쓰이는 2가백신은 초기 우한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및 하위 변이를 타깃한 mRNA 방식의 것으로, 화이자 2종(BA.1, BA.4/5 기반)과 모더나 1종(BA.1 기반) 등 총 3종이다. 청소년의 경우 12세 이상으로 허가받은 화이자 2종만 접종 가능하다. 18세 이상이든 청소년이든 기초접종(1·2차) 완료 혹은 확진일로부터 3개월 지났으면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당국은 동절기 추가접종에 집중하고 접종 차수에 따른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해 오던 3·4차접종은 오는 17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다만 기존 단가 백신을 활용한 기초접종은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가백신 추가접종 그룹은 기존 백신만 접종한 그룹보다 감염예방 효과가 28~56%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완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장면.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당국은 또 스카이코비원(SK바이오사이언스)과 뉴백소비드(노바백스) 등 단백질재조합방식으로 만든 기존 단가 백신 2종도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키로 했다. 최근 질병청이 활용도 낮은 단가 백신의 폐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선 이들 백신 접종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걸로 오해하는 등 혼선이 일었다.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1호 토종백신’이라는 상징성이 있음에도 뒤늦은 개발과 수요감소 등 이유로 폐기 혹은 해외국가 공여의 기로에서 섰던 만큼 이번 추가접종을 계기로 국내에서 다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질병청은 “동절기 추가접종은 mRNA 2가백신을 우선 권고하지만 중증 알레르기 경험 등으로 금기 대상이거나 mRNA백신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 스카이코비원이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8세 이상은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 둘 다 접종 가능하다. 반면 12~17세에선 스카이코비원이 허가받지 못한 관계로 노바백스만 접종할 수 있다.

단백질재조합백신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mRNA백신 기피자들에게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뉴백소비드는 1~4차 누적 약 88만명, 동절기 접종에 2만9000여명이 접종했고 스카이코비원은 1~4차 누적 4200여명, 동절기 2000명 가량이 맞았다. mRNA백신 등에 비하면 접종자 수가 미미하지만 그래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스카이코비원은 기존 백신 중에서도 드물게 국내 임상을 진행해 우리 국민에게 더 적합하고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임상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지난 9월 발표에 의하면 국내서 허가받은 다른 백신(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으로 1·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스카이코비원을 부스터샷으로 맞을 경우 접종 전보다 우한 바이러스에는 11배, 오미크론 변이 중 BA.1에도 51.9배, BA.5에는 28.2배 중화항체값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낮은 접종률 탓에 초도 물량(61만회, 30만명분)의 첫 공급 이후 완제품 생산은 중단된 상태다.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지만, 동절기 추가접종이 활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당국도 스카이코비원의 1000만회(500만명분) 공급계약을 2024년 6월까지로 해 놓은 상태지만 개량백신 개발로 이어지지 않으면 활용에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2일 “오미크론 여러 하위 변이 대응 ‘다(多)가 백신’과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범용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전 중인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기술로 탄생한 백신이고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팬데믹 이후 승산이 있다고 전망한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mRNA백신이 단기적으로 팬데믹 대응에는 쓸만하지만 심낭염·심근염 등 이상반응 때문에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매년 맞아야 하는 엔데믹(풍토병화)시대에도 그만큼 경쟁력 있을 지는 반신반의”라고 내다봤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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