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백운광장 뉴딜·경제자유구역 ‘투트랙’… 활력 되찾는 광주 남구

장선욱 2022. 12.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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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고가 철거한 곳에 공중보행로
버스킹 공연·아나바다 장터 운영
대촌동엔 국가·일반산단 2곳 조성
광주 백운광장이 고가도로 철거 이후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광주 서남권 관문인 백운광장 전경. 광주 남구 제공


광주 남구가 교통 요충지 백운광장과 일자리의 요람이 될 경제자유구역을 디딤돌로 상권·지역경제 활성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남구는 1995년 서구에서 분리된 빛고을 광주의 막내둥이 지자체다. 17개 동에 사는 인구는 21만 2700여 명으로 북구 42만5000여 명, 광산구 40만1000여 명, 서구 28만7600여 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눈에 띄는 제조업체도 드물어 지역 총생산액도 최저 수준이다.

전남도청이 무안 신도심으로 이전한 이후 도심 공동화에 시달리는 동구의 10만5800여 명보다 인구는 많지만, 동구는 충장로·금남로 등 번화가를 끼고 있는 전통적 ‘광주 1번지’다. 남구는 ‘경제교육문화 특구’라는 구정목표를 달성하고 살맛나는 도시 건설을 꾀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운광장 재생사업

광주 남부권 교통 중심축이자 관문역할을 해온 백운광장 활성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을 잇는 육로교통의 관문 백운광장은 상습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힌다. 보행로마저 마땅하지 않아 주변 상권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1989년 11월 백운광장을 가로질러 개통된 길이 386m 폭 16m의 백운고가는 2010년대 이후 노후돼 도심경관을 해치고 지역발전을 가로 막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남구는 2020년 11월말 백운고가를 말끔히 철거한 뒤 새로 단장하는 뉴딜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2전3기 끝에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을 통해 879억여 원의 예산을 받았다.

우선 랜드마크가 될 광주 최초의 공중보행로를 선보인다. 206.4m 길이의 스카이 워킹 산책길은 내년 말까지 진월동과 남광주역 방향의 푸른길 공원을 연결한다. 남구청사 2층과 이어질 공중보행로는 Y자와 S자를 합친 유선형 다리로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아나바다 장터’ 등이 수시로 열리는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광주 푸른길을 잇는 공중보행로가 완공되면 백운광장은 대표적 랜드마크로 부상하게 된다. 새 명소가 될 스카이브릿지 조감도. 광주 남구 제공


인근 스트리트 푸드존은 8월 말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포 30여곳에는 벌써부터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남구는 스트리트 푸드점 방문객을 위해 신축하는 대형 주차장 내부에 제2의 푸드존을 조성해 ‘맛의 고장’을 찾는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백운고가가 철거된 백운광장에는 교통난을 덜어줄 지하차도와 함께 광주 지하철 2호선 백운광장역이 문을 연다. 남구는 기독교 유적지가 밀집한 양림동, 사직동, 방림동에서 동시다발적 도시재생을 시행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2곳 지정

남구는 대촌동 일원에 48만5897㎡의 도시첨단 국가산단과 93만2312㎡의 에너지밸리 일반산단 등 2곳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투자기업에 대해 취득세·재산세 15년, 관세 5년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광주지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4곳 중 2곳으로 지정되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다. 한국전력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스마트에너지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에 따라 남구는 도시첨단국가산단에 이미 입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근무자는 물론 향후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될 기업 근로자 등을 위해 1000여 세대의 아파트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공간, 주거공간, 상업공간, 공공시설공간이 배치된 에너지밸리일반산단에도 이미 에너지 관련 60여개 업체가 입주의향을 표명한 상태다. 공공임대형 창업보육 공간과 기업지원에 나설 ‘에너지산업 지식산업센터’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이곳에서 첫 삽을 떴다. 남구는 두 산단이 정상 조업에 들어가면 4조3025억원의 생산 유발과 2만 여명의 고용 창출, 2932세대의 인구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인터뷰
“막내 자치구의 눈부신 변신, 광주 발전 초석될 것”


김병내(사진) 광주 남구청장은 12일 "자치구 개청 30주년이 되는 2025년이면 눈부시게 달라진 남구 모습에 모두가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천덕꾸러기에서 벗어나 지역 성장을 선도하는 경제 중심구가 되는 게 명약관화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김 구청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구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금남로, 서구는 금융기관 등이 밀집한 상무지구, 북구는 광활한 첨단산업단지, 광산구는 소촌·하남·평동 산단이 있지만, 남구는 상업시설이나 산업시설이 너무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하지만 "백운광장과 경제자유구역 2곳이 남구발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광주공동체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증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막내 자치구로 탄생한 남구의 눈부신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구의 발전속도, 행복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3UP'을 지방선거 과정에서 약속했고, 재선에 성공했다. 백운광장 중심의 도시 재생과 동네마다 조성 중인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더불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대촌동 일대 국가·지방 산단 2곳에 우량 기업을 꾸준히 유치해 그동안 가뭄에 콩 나듯 해온 지역 일자리를 풍성하게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광주구청장협의회장도 맡은 김 구청장은 "상권이 활성화되고 좋은 기업이 들어오면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지방세 수입이 늘어나 지자체도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된다"며 "백운광장과 대촌동이 광주발전의 초석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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