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韓 문화재 보호에 77억 쓴 라이엇게임즈 “향후 10년 더욱 기대”

민단비 2022. 12.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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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화재청 등과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 체결…8억원 기부
10년간 누적 기부금 76억 넘어…협약기관 중 최다 규모
“본사 비롯 여러 지사서 뜨거운 반응…케이스 스터디 하기도”
이번 기부금 7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 등에 활용
(왼쪽부터)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와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12일 서울 삼성동 라이엇 게임즈 사옥에서 후원 약정 사인식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한국 문화재 보호를 위해 10년간 매년 후원해온 해외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도 선뜻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8억원 규모로, 이로써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청 등에 전달한 누적 기부금은 77억원에 달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재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이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12일 삼성동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사옥에서 문화재청과 ‘2022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을 체결하고 8억원의 추가 기부금을 후원했다. 이날 약정식에는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국외문화재재단의 유물 환수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한 곳이 라이엇 게임즈”라며 “문화재청은 이 소중한 인연을 감사히 받고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문화재 보호 성과를 함께 이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기부금은 감사히 쓰겠다”고 말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기부금 후원은)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뜻을 굽히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아가려 한다”며 “앞으로 10년이 더욱 기대된다.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환수 및 복원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은 문화이며, 우리 문화의 뿌리는 문화유산’이라는 기조 아래 2012년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기부금을 후원해왔다. 이날 기부로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 등에 전달한 누적 기부금은 총 7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 61곳 중 최고 규모다.


이렇게 전달된 기부금은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분야는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지원이다.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청은 올해 대표적 성과로 지난 7월 공개한 조선왕실 유물 ‘보록’의 환수를 꼽기도 했다. 보록은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통해 성공한 6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사례다.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 및 지원 사업은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사회환원활동이다. 구기향 총괄이 라이엇 게임즈에 합류했을 당시 직접 기획해 만들고 10년 이상 팀과 함께 이끌어 온 프로젝트다.


본사에서도 해당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기향 총괄은 “본사를 비롯해 여러 지사들도 뜨겁게 반응하고 굉장히 많은 지지를 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오래 할 수 있는 선례로서 다른 지사에서도 케이스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업환원사업 총괄ⓒ라이엇 게임즈

국외 문화재 환수 외에도 기부금은 문화재 분야 청소년 청년지원 사업, 보존·관리 후원, 시설·장비 후원, 전시 등에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으로 올 한 해 총 36회의 청소년 역사교육이 이뤄졌으며, 2년 여에 거쳐 진행 중인 조선왕실 유물 ‘노부(鹵簿)’ 15점의 보존 처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구기향 총괄은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은 단순한 금액적 기부가 아니라 매년 어느 분야의 지원에 힘을 보탤 것인지에 대한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 문화재뿐 아니라 국내 유물 긴급구매 및 전시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구기향 총괄은 “국내 유물 긴급구매 지원은 대중 앞에 실체를 보이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내년 전시기획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추가 기부한 8억원은 ▲7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과 ▲게임 이용자 대상 역사교실 확대 재개 ▲조선왕실 유물에 대한 복제 전시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문화재 환수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불법 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는 무조건적인 환수 대상이므로 정부화 공조해 환수한다. 반면 부당하게 반출된 건 아니지만 가치가 큰 문화재는 기증 또는 해외 경매를 통한 구매를 통해 들여오게 되는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러한 과정을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해왔다는 설명이다.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은 7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에 대해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진 않다”면서 “협상을 진행하게 되면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훌륭한 문화재를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을 중단했던 게임 이용자 대상 문화유적지 체험형 역사교육을 재정비해 2023년부터 확대 재개할 계획이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기간 중 가능한 많은 플레이어에게 최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책가도 병풍’,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등 왕실 유물 및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우리 문화재 6점에 대한 복제본 제작 및 이에 대한 전시도 지원한다. 복제본 제작이란 문화유산의 수명 연장과 가치 보존을 위해 과학적, 전문적 기술을 이용해 해당 유물의 모습 그대로 복제하여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번 후원을 통해 복제 전시를 지원하는 6점의 왕실 유물 등은 기존에 이러한 전문적 복제본 제작이 이뤄지지 못해 대중 앞에 긴 기간 동안 전시되지 못했던 유물들이다.


마지막으로 구기향 총괄은 “플레이어 및 파트너 여러분과 함께 알차게 달려온 10년을 넘어 다음 10년을 생각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며 “또 한 번의 후원약정을 통해 2023년에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찾고, 의미를 더하기 위한 행보를 촘촘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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