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청 ‘해양사고 예방정책’ 추진…어선사고 감소

[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황정필 기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안전한 제주 바다를 만들기 위한 예방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해양사고가 최근 5년 대비 상당 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11월까지 평균 선박사고 발생 척수는 418.4척이였고, 올해는 385척이 발생해 5년 평균 대비 약 8.0%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선사고는 지난 5년간 평균 286.4척이 발생한 데 비해 올해 250척이 발생해 1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7년부터 `22년까지 6년간 1~11월 해양사고 척수를 비교한 결과 `20년에 440척이 발생해 최대치를 기록하다 `21년에 401척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385척이 발생해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제주 해양경찰은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다의 기상이 나빠지기 전에 안전한 해역과 위험한 해역을 분석해 선박의 피항을 적극 유도하고, 해양경찰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는 항행하는 선박의 충돌·좌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제주도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총 25회에 걸쳐 어선 134척에 대해 점검 서비스도 진행해 화재·기관 고장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또 지역 수협, 선주 협회, 어촌계 등 해양종사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안전 수칙 준수와 기상 정보 수시 확인, 무리한 조업 자제 등 사고 예방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상호 공감과 소통을 통한 자발적인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사고 예방정책과 함께 제주지역 해양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해양사고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선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는데 최근 5년간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74명이고 이중 동절기(11월~2월)에 50명이 발생해 6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어선 화재의 경우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선체의 특성상 한번 불이 나면 진화하기가 어렵고, 기상 불량에 의한 선박 침수 및 전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차가운 해수로 인해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겨울철은 어느 계절보다도 사고 예방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해양 종사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인창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은 “동절기 해양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경찰과 함께 더욱 안전한 제주 바다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황정필 기자 baeko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