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거론된 안정환 측 "내게 확인도 없이…터무니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은 근절해야 한다.”
안정환(46)의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설에 대해, 안정환의 축구 에이전트인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최근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축구계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가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안 위원을 언급한 게 시발점이었다. 박 기자는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에 대해 “지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최용수 감독 이름도 나오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축구 해설 하고 있는 안정환 씨 얘기도 나오는데”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안정환씨는 방송인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하자, 박 기자는 “네. 그리고 김학범 감독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이 분들은 하나같이 ‘축구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부인을 하고 계시고요.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이 될 것 같아요. 연봉도 10억 이하로 정해 놓은 것 같더라고요”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 이후 “벤투 다음은 안정환? 연봉 10억 이하 한국인으로 가닥”이라는 제목의 보도들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도 10일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 10억 이하’에다,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조금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특정인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며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가대표 선임은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으며, 이제 논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정환의 축구 에이전트인 정재훈 대표에게 ‘안 위원과 관련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는지’ 물었다.
정 대표는 “안 위원은 현재 카타르에서 열심히 해설을 하고 있다. 안 위원에 대한 관심은 고맙지만, 대표팀의 엄청난 성과를 축하하고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대표팀 차기 감독과 관련한 터무니 없는 발언과 기사가 나왔다. 본인에게 물으니 ‘나한테 묻거나 확인도 안하고 이런 터무니 없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느냐. 내가 김학범 감독님, 최용수 감독님 반열에 선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난 역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표는 “안 위원은 사안과 관련해 통화나 인터뷰를 한 적이 전혀 없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추측으로 하마평에 올리다니, 당사자와 축구팬, 국민들의 입장은 생각해봤을까.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은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정 대표는 “일단 MBC 축구해설위원으로서 카타르 결승전까지 열심히 본인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이번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본인의 마지막 축구 해설이 될 수 있기에 그 책임과 의미를 남다르게 느낄 것이다. 끝까지 잘 마치고 돌아온 뒤 국내 방송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 위원은 점차적으로 기존 TV 프로그램 일정을 줄여갈 계획이다. 지도자 교육을 원칙대로 다 이수하고 본인이 뛰었던 유럽 및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구상 중이다. 제가 포르투갈에 머물고 있으니 포르투갈 명문 구단 쪽에서 연수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안 위원은 선수 시절 프랑스 FC 메스, 독일 뒤스부르크, 이탈리아 페루자, 일본 요코하마 등에서 뛰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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