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대구에 3년간 3조원 투자 … 산업단지 지붕에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 짓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중앙)과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 왼쪽), 추광엽 대구성서산단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업무협약을 맺은 뒤 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한화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이 대구지역 산업단지 입주업체 지붕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3년동안 3조원을 투자한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한화자산운용과 협력기업 4곳, 산업단지 관리기관 7곳등 관계자들이 모여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화자산운용이 대구시내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에 내년 1월 부터 2025년말까지 3년동안 최대 3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1.5GW(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민간투자 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급할 뿐만 아니라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석면 슬레이트 공장지붕 116만㎡ 전체를 철거하는 프로젝트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건설과 함께 친환경 산단 조성을 통해 근로여건 개선, 시민 건강 증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산단 내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정비하고 친환경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구상했다. 지난 11월 초 한화자산운용과 SRS가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해 실무 협의를 거쳐 한화·LS·LG·현대 4대 그룹 관련 업체와 대구 성서산단을 포함한 주요 7개 산단이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대구시 태양광사업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LS일렉트릭, 한화시스템,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 시스템은 책임시공을 맡으며 LG에너지솔루션 AVEL은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담당하고, 현장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사는 100% 대구 지역업체로 구성된다.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노후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 무상 교체, 기존보다 높은 임대료 지급보장, 참여기업에 전기차 충전기 무상설치·노후 경유차 1만대 전기차 교체 지원, 산단의 친환경 스마트 전환 지원 등 파격적이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95만톤 감축(지역 온실가스 배출의 10.6% 감축), 전력자립률 12.9% 상승(17.1%→30.0% 달성), 태양광 보급률 전국 1위 달성( 1.1%에서 13.7%로 12.6% 상승), 고용유발효과 2만8000명, 지역 시공 참여업체 매출액 약 1조원 증대(태양광 구조물, 설치 등), 참여업체 7500~8500억원의 수익(임대료 수익 및 전기료 절감) 등 직접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한두희 대표는 “대구의 민관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앞으로 이 사업 모델이 전국의 산업단지로 이어져 국가적인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상 최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탄소중립과 스마트 산단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대구를 신재생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인 사항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