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만 집중? 그런 건 옛말"...올 수능 만점 2명의 공통점
“인터넷 강의도 들었어요. 대신 학교 수업이든, 인터넷 강의든 배운 것은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2명이 12일 오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울산 현대청운고 권하은(18)양과 경북 포항제철고 최수혁(18)군이다. 재학생 만점자 2명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
“사교육, 적절히 활용하면 긍정적”
최군도 “사교육은 주로 인터넷 강의에 의존했는데, 대신 스스로 조건을 걸었다”며 “내가 필요한 만큼만 똑똑하게 활용하고,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 모두 듣고 나면 책상에 앉아서 스스로 깨우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활용했다고 해서, 두 사람이 학교 수업을 게을리한 건 아니다. 둘은 내신 성적 또한 최상위권이다. 권양을 가르친 청운고 교사는 “10년 동안 이 학교에 있었는데 하은이처럼 내신 성적이 좋은 친구는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하은양 내신은 1.1등급으로 3년 동안 거의 만점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최군 또한 내신 1.2등급으로 두 사람은 모두 서울대 의대 수시 1차 합격을 한 뒤 면접까지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군의 담임인 이춘근(40) 교사는 “보통 아이들이 수시, 정시 고민을 하면서 한쪽에 치우칠 수 있는데 수혁이는 양쪽 모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하루 6시간 자고, 수능 날 긴장 안 해
또 이들은 만점 비결에 대해 “수능 때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군은 “사실 좋은 점수를 기대했지만, 만점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보통 모의고사에서는 1~3개 정도 틀렸는데, 고3 학력고사에서 한 번 만점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수능 날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됐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양도 “모의고사처럼 보고 오자고 생각했다”며 "전날 밤 10시에 누워 6시에 기상했고, 최대한 편하게 보고 왔는데 만점이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권양은 “과학탐구영역은 30분 이내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게 힘들었는데, 그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고3 때 노력을 많이 했더니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능이 끝나고 하고 싶은 것으로 권양은 해외여행, 최군은 스키타기를 꼽았다. 권양은 “해외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행복하다”고 했다. 최군은 “우선 시험 걱정 없이 잠을 푹 자고 싶고, 친구들이랑 스키도 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군은 “앞으로도 공부하며 나아가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권양은 “수능 만점을 받고 나서, 더 노력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며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배님" 깍듯했다가 "총장!"…노무현 돌변케 한 김각영 한마디 | 중앙일보
- [단독] 8100만원 모인 문 전 대통령 반려견 달력…'기부' 문구 삭제 왜 | 중앙일보
- '수익률 91.4%'…강타, SM 주식으로 올해만 1억대 벌었다 | 중앙일보
- 정몽규, 대표팀에 20억 내놨다…16강 이끈 손흥민 총 포상금은 | 중앙일보
- "손흥민, 수면시간 빼고 이것 계속했다" 아버지가 전한 '월드컵 비밀' | 중앙일보
- 34년 끈질긴 수사 끝…270명 죽인 '팬암기 테러' 범인 잡았다 | 중앙일보
- 알고보니 전 K리거…크로아티아 4강 이끈 '특급 조커' 누구 | 중앙일보
- 120만원 주고 성매매 뒤…여성 때리고 그 돈 다시 뺏어간 30대 | 중앙일보
- "사정이 있다" 김어준, 뉴스공장 하차 직접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수면제 먹이고 지갑 훔친 40대 여성…현행범으로 딱 걸린 사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