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591경기' 에레디아, SSG 새 식구 됐다

양형석 2022. 12. 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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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1일 총액 100만 달러에 쿠바 출신 좌투우타 외야수 에레디아 영입

[양형석 기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해를 맞게 될 SSG가 새 외국인 타자를 결정했다.

SSG 랜더스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로 쿠바 출신의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90만+옵션1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에레디아는 5개 팀을 거치며 통산 591경기에 출전해 타율 .231 27홈런114타점179득점의 성적을 올렸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좌투우타'라는 흔치 않은 유형의 외야수다.

에레디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SSG 관계자는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에레디아는 계약 후 "KBO리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다. 좋은 팀의 일원이 될 기회를 얻어 기쁘고 내년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연 에레디아는 빅리그 7년의 경험으로 내년 SSG의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에 선봉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1)와 연봉 9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프로야구 SSG와 계약한 기예르모 에레디아.
ⓒ SSG 구단 제공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도 불안했던 외국인 선수들

SSG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을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출범 41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으로 SSG의 2022년은 그야말로 '완전무결'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것 같았던 SSG의 2022년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시즌 중 두 번이나 교체가 이뤄진 외국인 선수였다.

작년 8승에 그쳤음에도 재계약한 강속구투수 윌머 폰트는 올해 184이닝을 책임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2.69의 호성적으로 김광현과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빅리그 90승 경력을 자랑하는 이반 노바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구위에 허덕이다가 12경기에서 3승4패6.50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노바가 떠난 후 SSG가 급하게 영입한 투수는 대만리그 중신 브라더스에서 활약하던 좌완 숀 모리만도였다.

대만리그에서 7승5패2.56의 성적을 기록했던 모리만도는 SSG와 계약한 후 KBO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7승1패1.67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리만도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4이닝11피안타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2패13.50으로 크게 부진했다. 모리만도는 지난 1일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진 않았지만 SSG가 더 나은 투수를 발견하면 모리만도와의 재계약은 포기할 확률이 높다. 

사실 투수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외국인 타자였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9년 AAA에서 39홈런107타점을 기록했던 메이저리그 올스타 1루수 C.J.크론의 동생 케빈 크론을 영입했다. 하지만 작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타율 .231 6홈런16타점에 그친 후 방출됐던 크론은 SSG에서도 특유의 '공갈포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크론은 67경기에서 타율 .222 11홈런35타점을 기록한 후 한국무대를 떠났다.

SSG는 크론의 대체 선수로 크론과는 다른 유형의 교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7월 말부터 1군 경기에 나선 라가레스는 정규리그에서 4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율 .315 57안타6홈런32타점24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라가레스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40 1홈런3타점으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진 못했고 결국 SSG는 시즌이 끝난 후 라가레스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3할 라가레스 대신 '빅리그 7년' 에레디아 

11일 SSG와 계약한 에레디아는 쿠바 태생으로 쿠바리그에서 활약했고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쿠바 대표팀에 선발돼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당시 쿠바 대표팀에는 현재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호세 어브레유와 율리에스키 구리엘,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160홈런354타점을 기록한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올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호세 페르난데스 등 쟁쟁한 멤버들이 즐비했다). 

2015년 쿠바를 탈출해 2016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생활을 시작한 에레디아는 2018년까지 시애틀에서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며 타율 .244 12홈런55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템파베이 레이스, 202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한 에레디아는 작년 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 작년 정규리그에서 120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20 5홈런26타점을 기록한 에레디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백업외야수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158 3홈런8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팀에서 방출된 후 SSG와 계약을 맺으며 처음으로 아시아 야구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에레디아는 커리어 대부분을 빅리그에서 백업 외야수로 보냈기 때문에 빅리그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유의미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여기에 빅리그 통산 홈런 27개와 통산 장타율 .346의 성적이 말해주듯 많은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93의 좋은 타율과 .771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던 선수로 KBO리그에서도 적응만 잘 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빅리그에서 중견수로 317경기, 좌익수로 199경기, 우익수로 73경기에 출전하며 통산 .990의 수비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수비도 준수한 편이다. SSG는 내년 시즌 에레디아를 중심으로 한 외야진의 재구성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모리만도와의 재계약을 망설이던 SSG는 지난 8일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와 총액 77만5000달러(연봉60만+옵션 17.5만)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같은 좌완인 모리만도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음을 의미한다(폰트는 빅리그 복귀를 추진 중이다). 올해 통합우승을 달성하고도 외국인 3인을 모두 교체할 확률이 높아진 SSG는 새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할 내년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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