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중구난방 단자 규격 통일한 'US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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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범용직렬버스(Universal Serial Bus·USB)를 구매한 소비자는 단자가 전자기기 안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USB-C'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향을 가리지 않고 연결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USB 단자다.
또 USB-C는 최신 연결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모니터나 컴퓨터 본체 등 대형 기기만 아니라면 어떤 전자기기와도 호환될 수 있다는 범용성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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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등 USB-C 국가 표준 제정 움직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2000년대 초반 범용직렬버스(Universal Serial Bus·USB)를 구매한 소비자는 단자가 전자기기 안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USB-C'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향을 가리지 않고 연결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USB 단자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현재는 거의 모든 소형 기기에 도입됐다.
USB-C, 혹은 USB-Type(타입)C는 USB의 단자 모양 중 하나다. 이 가운데 C는 유독 다른 단자보다 작고 얇으며, 무엇보다도 단자 모양이 상하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USB-C는 2014년 8월11일 처음 공개됐으며, 그로부터 약 8년이 흐른 현재는 마우스·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부터 스마트폰 충전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왜 USB-C는 이처럼 큰 인기를 끌게 된 걸까. USB 발전사를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USB는 컴퓨터와 정보통신산업(IT)의 발달로 온갖 주변기기와 전자기기가 쏟아져 나오던 1990년대 후반에 고안됐다. 기기 간 연결, 충전 등을 간편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995년 HP, 인텔, 컴팩, NEC,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조직 'USB-IF'가 이듬해 USB 기술 규격을 최초로 제정했고, 1999년 첫 제품이 나왔다.
당시 USB는 통일된 한 개의 제품이 아니었다. 기기와 USB를 연결하는 단자의 디자인에 따라 규격이 세세하게 나뉘었다. 2000년대 초 USB 시장을 지배한 USB-A와 USB-B는 단자 모양이 크게 달라 상호호환 불가능했으며, B의 경우엔 소형 기기에 맞춘 '미니', '마이크로' 규격까지 추가돼 온갖 모양의 USB가 난립하는 원인이 됐다.
A·B 단자의 또 다른 문제는 단자의 상단과 하단이 서로 구분됐기 때문에 정확한 방향을 맞춰 꽂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에 불편을 초래했고, 가끔은 맞지 않는 단자를 억지로 집어넣으려다 USB나 기기를 파손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USB-IF가 내놓은 해답이 바로 USB-C다. 상하 모양이 똑같아 어떤 방향으로 연결하든 상관없으며, 연결되면 '딸깍' 소리가 나도록 디자인해 직관성을 더했다.
또 USB-C는 최신 연결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모니터나 컴퓨터 본체 등 대형 기기만 아니라면 어떤 전자기기와도 호환될 수 있다는 범용성을 보유했다. 덕분에 미니·마이크로 규격을 따로 추가할 필요 없었고, 작은 단자 사이즈 덕분에 얇은 스마트폰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나라가 USB-C를 국가 표준으로 제정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10월4일 휴대용 기기 충전 방식을 USB-C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EU 국가에 판매되는 휴대폰·태블릿·카메라 등은 USB-C 충전 포트만 탑재한다.
그동안 독자 규격을 고집하던 IT 기업도 USB-C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분석가는 "애플이 아이폰 15부터 모든 모델에 USB-C 포트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현재까지 휴대폰 단말기에 독자 규격 '라이트닝5' 단자만을 고집해 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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