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 공식 경기 '0'…국제 무대서 사라진 카타르 여자 축구대표팀

방제일 2022. 12. 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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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지 결정 전후로 반짝 활동했던 카타르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후 수년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 여자 국가대표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라며 월드컵 유치전에 동원됐던 대표팀이 지난 8년간 공식 경기를 한 차례도 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2년 월드컵 유치 준비가 한창이던 2009년 처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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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카타르, '여성 축구 활성화' 약속해 놓고 지원 중단"
개최지 결정 1년 전 급조, 2014년 이후 A매치 없어
카타르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2년 월드컵 유치 준비가 한창이던 2009년 처음 만들어졌다. 사진은 카타르 월드컵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월드컵 개최지 결정 전후로 반짝 활동했던 카타르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후 수년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여성 등 소수자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카타르가 대회 유치를 위해 팀을 급조했다가 홍보 필요성이 사라지자 각종 지원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 여자 국가대표팀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라며 월드컵 유치전에 동원됐던 대표팀이 지난 8년간 공식 경기를 한 차례도 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카타르 축구협회 홈페이지에서 여자 대표팀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여자 대표팀 순위에서도 카타르는 빠져 있다.

'카타르 여자 축구'라는 이름은 팔로워가 106명뿐인 인스타그램 계정, 위키피디아 페이지 등에서 그나마 찾아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카타르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2년 월드컵 유치 준비가 한창이던 2009년 처음 만들어졌다. 이듬해인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지 선정 발표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알바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데뷔전인 바레인전에서 0-17로 패배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 팔레스타인전 0-18, 시리아전 0-12 등 연패가 쌓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FIFA 규정상 개최국이 남성 및 여성 대표팀을 모두 구성하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시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에 "특별 시설을 만드는 등 여자 축구 활성화를 약속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컵대회 한 달 반 뒤인 2010년 12월 2일 카타르는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호주 등을 제치고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이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선수 출신인 모니카 스타브 감독이 카타르 여자 대표팀을 맡았던 기간 몰디브에 0-1로 작은 골 차로 패배하는 등 기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카타르는 슬그머니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줄여 갔고, 지휘봉을 맡은 지 1년 만인 2014년 스타브 감독이 떠난 뒤부터는 현재까지 공식 A매치 경기를 한 차례도 치르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카타르 여자 대표팀이 치른 마지막 경기는 2014년 4월 19일 서아시아 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에서 바레인과 맞붙은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알 나에미 선수가 후반 6분에 추격 골을, 알 자심 선수가 연장 전반 2분에 추가 골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2-8로 패배했다. 이후 8년이 지난 현재 여자 대표팀은 미국 등과 몇 차례 교류전을 치르면서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FIFA는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유치 당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느냐는 NYT의 질의에 "개별 국가나 특정 협회의 축구 발전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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