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노벨수상자 24명 “과학은 쉬워요, 인생이 어렵죠”

서믿음 2022. 1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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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젊은 과학자 스테파노 산드로네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Lindau Nobel Laureate Meetings)'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나 '과학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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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역대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탈리아의 젊은 과학자 스테파노 산드로네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Lindau Nobel Laureate Meetings)’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나 ‘과학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인터뷰를 나눴다. 노벨 수상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도착한 영광의 순간에 관한 기록이자, 과학자 개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희로애락을 담은 솔직한 고백을 전한다. 수상자들의 성격과 특징, 연구 동기, 경쟁 관계 등 노벨상 이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노벨상 수상 10년 후에 스톡홀름의 노벨 주간에 교수님을 뵈었을 때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과학자는 노벨상 수상이 아니라 커다란 발견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요. 오로지 노벨상을 위해서 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노벨상을 탈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세요. 아마 100만분의 1 정도 될 겁니다. 상을 타고 싶어서 연구한다면 그건 부정적인 동기입니다. 나는 인생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를 이뤄낼 때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통찰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주변을 둘러보고 비교하고 판단해서 어떤 것이 훌륭한 과학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독창성이 필요하지요.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내적 판단과 통찰력의 문제입니다. 상을 타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휘둘린다면 부정적인 동기의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열심히 연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을 받게 됩니다. 상이라는 건 이 사회가 누군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수단인데 사실 과학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아론 치에하노베르, ‘Chapter 5 목표를 세우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중에서

교수님의 연구와 삶을 이야기할 때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카너먼과 트버스키는 왓슨과 크릭, 허블과 비셀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과학 듀오입니다. 아모스는 교수님이 노벨상을 수상하기 6년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만약 살아 계셨다면 그분도 노벨상을 받았을 겁니다. 아모스와의 파트너십은 어땠나요? 두 분의 공동 연구와 그처럼 공동 연구가 가능했던 핵심 요인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핵심 요인이라면 함께하는 시간이 서로에게 즐거웠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둘 다 상대방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꺼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게 정말 중요한 요인이었죠. 스스로 즐기면서 일할 때는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지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일은 즐거움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그게 한 가지 요인이었습니다. 「대니얼 카너먼, ‘Chapter 12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중에서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 최경은 옮김 | 서경B&B | 372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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